[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10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갑질, 식품 위생 논란에 뜨거운 이슈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10월 4주차에는 국책은행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부당 이득 챙기기, 세균 논란이 제기된 식제품, 직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행사한 회장 일기, 심심하면 제기되는 노동자들을 향한 기업의 갑질 관련 사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환경일보는 10월의 끝자락에 한 주간 발생된 업계의 사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중소기업 고혈 빨아 140억 부당이득 챙긴 산업은행의 추태(2018.10.22)

산업은행이 지난 4년간 한국은행이 저리로 지원하는 중소기업 대출자금으로 일반대출사업을 진행하면서 140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챙긴 사실이 지난 8월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기획재정위원회 유승희 의원은 22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의 관리업무 해태가 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고리대금업을 하도록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중기자금이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감독 규정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연 0.5~0.75%의 저리로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중 자금규모가 가장 큰 ‘설비투자대출지원금’을 지난 4년간 중소기업에 저리가 아닌 고리의 일반대출로 대출하고 이자차익(140억5000만원)을 부당취득 했다.


▷청정원의 ‘세균햄’ 유통으로 불안한 소비자(2018.10.23)

대상 청정원이 생산하는 ‘런천미트’의 일부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정보포포털 식품안전나라에 의하면 대상 천안공장에서 제조한 청정원 런천미트(혼합프레스햄) 제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세균발육 시험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이에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리고 소비자와 거래처에 회수 협조를 요청했다.


▷직원에 손찌검한 '폭력배' 교촌치킨 회장 일가, 버젓이 임원 복귀(2018.10.25)

교촌치킨 회장 일가가 직원에 폭력행사 후 퇴사했지만 다시 임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한 매체는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 권모씨(39)가 직원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약 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자가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폭력을 행사하려하다가 말리는 다른 직원의 얼골을 밀쳤다. 뿐만 아니라 근처에 놓여 있는 쟁반을 내리치려하는 등 말리는 직원들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으며 뒷걸음친 직원들을 따라가 멱살을 잡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폭력을 행사한 권씨는 교촌치킨 창업자 권원강(67)회장의 6촌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촌치킨 측은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A씨는 퇴직 후 일정 기간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고객들과 가맹점주들에게 죄송하다"고 입장표명했다.


▷농협의  한심한 ‘배송기사=인간노예’ 논란(2018.10.26)

농협의 배송기사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알려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 지입기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들을 인간노예로 취급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자에 따르면 배송기사들은 노예계약을 맺고 열악한 처우 속에서 노예처럼 지냈으며 농협 측이 운송료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로 인해 계약 해지가 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상납하고 뒷돈을 줘야 하고 20대 어린 직원들에게도 고개를 숙여야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농협 측은 “해당 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화물연대 파업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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