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6곳, 알카리성 수재슬러그 침출수 제거 없이 그대로 운송 논란
포스코 측, “현장 상황 파악 나서겠다”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수재슬래그를 알카리성 상태 그대로 외부로 반출시켜 토양을 오염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수재 슬래그는 철용광로에서 철을 녹일 때에 상부에 철 이외의 불순물이 모이는 것을 의미하며 고로 시멘트의 원료로 사용된다.

3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6곳 공장에서 발생하는 수재슬래그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제철소 내 야적장에서 침출수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관행처럼 수년전부터 그대로 도로위를 달린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제철소에서 나온 수재슬래그는 강원도 등지의 시멘트 회사로 운반된다. 이 과정에서 운반차량들은 제철소에서 나올 때 짐칸을 일정 각도로 들어 침출수를 일시적으로 뺀 뒤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운전자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새벽시간을 이용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반출 당시 수재슬래그 침출수 농도가 보통 12pH(양잿물 pH14)로 강한 알카리성을 나타내고 있어 논란이 커졌다. 보도에 의하면 pH 농도가 높은 알카리성 침출수가 논이나 밭 등으로 흘러들어 갈 경우 농작물 피해는 물론 사람이 인체에 접촉할 경우 피부병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야간 시간대 포항시청 공무원들과 남구 대도동, 상도동 등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같은 제보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적이 드문 공터에 수재슬래그를 가득 실은 운반 차량들이 노상에 그대로 방치돼 있고 침출수가 그대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논란에 포스코 측은 “수재슬래그 관리, 운반 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서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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