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문화적 유의미 장소 탐방, 공원조성 방향 청취, 의견 교환 등 진행

용산미군기지가 114년만에 일반국민에게 공개된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일반인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약 114년간 금단의 땅으로 닫혔던 ‘용산미군기지’가 11월2일부터 12월14일까지 버스투어로 열린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버스로 둘러보는 ‘용산기지 버스투어’를 올해 말까지 6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이는 기지 내 역사적‧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9km)를 둘러보고, 주요 거점에서 하차해 공원 조성 방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원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어는 11월2일에 첫 개최되며, 100여년 만에 개방되는 용산기지에 대한 투어 개최를 적극 알리고자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박순자 국토위 위원장,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이후 11월에는 8일, 16일, 30일 3차례에 걸쳐 용산부지 및 공원조성 관련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과 함께 투어를 실시하며, 12월에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7일, 14일 2차례에 걸쳐 투어를 추진한다.

 

참가신청은 용산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11월12일부터 11월20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용산미군기지는 1904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의 주둔지로 사용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왔다.

 

지난 2005년 용산기지의 국가공원화가 결정 된 이후 올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은 미군이 사용 중인 군사시설이라는 한계로 지금까지 일반 국민들은 용산기지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없었다.

 

이에 미군의 부지 반환 이전이라도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국방부‧서울시 및 미군이 협력해 용산기지 내부를 일반시민에게 공개하는 ‘용산기지 버스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17년 7월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평택기지에 주한미군 사령부를 개소하는 등 기지 이전이 계속 진행 중이며, 향후 용산미국기지 내 모든 시설 이전이 완료되면 부지반환협상, 환경조사 등의 부지반환 절차에 따라 용산기지 반환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이번 버스투어를 계기로 자연, 역사,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최초의 국가공원 용산공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며, “2019년에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용산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미군과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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