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임직원, 법인카드 사비 사용 관련 검찰 수사 받아
지난 10년 간 임직원 의한 내부 범죄 피해 금액 889억에 달해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지난달 22일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을 포함해 올해에만 6번 범죄에 노출된 새마을금고가 내부에서도 범죄 예방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구미경찰서는 올해 6월 초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미새마을금고 이사장이자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S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구미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1월부터 2017년 11월 말까지 법인카드로 약 6000만원을 사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S씨는 법인카드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S씨는 200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이후 올해 3월까지 부회장을 지냈다.

새마을금고의 내부 내부 범죄 피해는 이미 국정감사에서 지적 받은 바 있다.

지난달 말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새마을금고 임직원에 의한 범죄피해 금액이 889억2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 임직원에 의한 범죄사건은 모두 89건으로 2008년에 발생한 5건, 2009년 3건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직원에 의한 범죄 89건 중 84.3%인 75건은 횡령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출금 등 횡령 28건, 예금 등 횡령 18건, 시재금 등 횡령 10건, 예탁금 등 횡령 3건, 여신수수료 등 횡령 3건, 기타 13건 등이었다.

아울러 2010년 31억8000만원 이후 지난해까지 피해 금액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임직원에 의한 범죄피해 금액은 291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피해 금액인 51억6400만원의 5.6배에 이른다.

범죄피해 금액의 대부분은 보전됐으나 아직 2017년 4건과 2018년 2건에 대한 115억9900만원은 보전이 완료되지 않았다.

또한 89건 가운데 2014년 1건과 2015년 1건, 2017년 2건과 올해 3건 등 총 7건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발 등의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 의원은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비리 횡령 등의 범죄행위가 청원경찰이 없는 허술함을 틈타 강도행각을 벌인 범죄자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고 “외부 보안설비 강화도 중요하지만 내부범죄예방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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