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롯데하이마트 지점장, "실적 못채우면 월급 토해내고 재고도 알아서 해결해라”
롯데하이마트 측, “실적 압박 엄격히 금지...해당 지점장 중징계 내려”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롯데하이마트의 일부 지점장들이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에게 부진한 판매 실적을 질책하며 이에 대한 압박과 욕설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국 하이마트 중 매출 3위를 기록한 인천의 하이마트 지점장들이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에게 판매실적 부진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욕설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해당 지점장인 A씨는 “배드 나왔어. 굿이 아니라 배드 나왔다. ○○점에서 처음이야, 인마 내가 3년 동안 있으면서 이 XXX야! 어! 극복 못 하면 네 월급 다 토해내. 짜증 나 죽겠어”라며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폭언을 퍼부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마트가 매입해서 이윤이 높은 상품들을 포함해 팔아야 할 제품과 수량까지 할당해 판매를 재촉하며 악성 재고라고 해서 오래 안 팔린 물건들은 개인 카드로 결제를 지시 했다는 전직 협력업체 직원의 폭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했던 B씨는 “운좋게 만 원짜리 3만 원짜리 퇴출 재고가 걸리면 고객에게 주든가 내가 결제해서 쓰면 되는데 카메라 렌즈나 노트북이나 이런 게 운 나쁘게 걸리면 그걸 제 카드로 결제해서 중고나라에 팔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주장에 지점장 A씨는 “근무 기강을 위해 조회를 열었고, 더 높은 매출을 내려고 협력업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점장의 갑질 행위는 부산 지역의 하이마트에서도 발생했으며 해당 지점장 C씨가 협력업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휴무일을 조정하고 실적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측은 “실적 압박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지점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6월 현장 매장 판매직의 70%를 점유하는 파견 직원이 아파서 결근한다는 것을 이유로 출근을 금지시키는 등 갑질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