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부 보고서 통해 서정진 회장의 1등석 갑질 논란 제기돼
셀트리온 측, “서 회장의 투박한 성격에서 비롯된 오해...외모비하 등 하지 않았다”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항공기 내 승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사 내부보고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탑승했다. 사건은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탑승 중인 회사 직원들을 1등석 전용 바(bar)로 호출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여객기 사무장은 서 회장에게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바에 들어올 수 없다며 제지했고 이에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서 회장은 왕복 티켓값이 1500만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냐고 따지고,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성 발언도 했다는 것”이라며 “이번일로 항공사가 연 매출 60억원을 날릴 것”이라며 승무원을 향해 시종일관 반말과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후 서 회장이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상황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라면을 주문한 후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게 승무원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승무원들을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1일 셀트리온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은 평소 임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과 빠른 아이디어 공유, 업무 지침 전달 등을 위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탠딩 미팅 등을 진행한다”며 “특히 장거리 출장 비행 시 본인 및 임원들은 편한 좌석에 탑승하고 직원들은 이코노미클래스에 탑승하는 것에 매우 미안함을 갖고 있어 미안함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휴식 공간에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한 “사무장의 안내 후, 서 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바로 칵테일 라운지에서 퇴장했고 사무장과 ‘규정 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서 회장은 저녁 식사대용으로 라면을 한 차례 주문한 후 취식할 당시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먼저 재조리 제공을 제안해 한 차례 라면을 제공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후 재주문 요청은 없었으며 서 회장이 승무원 외모 비하 발언을 했다는 보도 내용 역시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과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이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