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는 82%가 다회용컵, 테이크아웃은 92%가 1회용컵

[환경일보] 최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제품 사용 등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커피전문점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테이크아웃 시 1회용품 사용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부인회총본부와 공동으로 주요 도시 내 커피전문점 75개 매장을 대상으로 1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장 내 소비자 1665명 중 1377명(82.7%)이 다회용 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이크아웃 이용 소비자 750명 중에서는 694명(92.5%)이 1회용 컵(플라스틱, 종이)을 사용했고, 텀블러 사용자는 56명(7.5%)에 불과했다.

매장에서는 82.7%가 다회용컵을 사용하지만, 테이크아웃 시에는 92.5%가 1회용 컵(플라스틱, 종이)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1주일 내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1회용품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플라스틱 빨대 2.30개, 플라스틱 컵 1.52개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보다는 1회용품을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제 대상이 아닌 1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관련해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이 54.1%였고, ‘대안빨대가 없어서 사용한다’는 응답도 51.1%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중복응답).

또한,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한 결과 ▷‘휴대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7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세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53.5% ▷‘인센티브가 적어서’ 19.6% 등의 순이었다.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중복응답)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1회용품 규제 강화 62.1% 찬성

우리나라의 1회용품 사용 수준과 관련해 응답자의 76.4%가 ‘1회용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고, 87.1%는 ‘1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현재 시행 중인 1회용품 사용규제에 대해서는 62.1%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재활용촉진법에서는 1회용컵은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테이크아웃 시에먼 허용하고 있다.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1회용 종이컵’에 대해서도 각각 응답자의 84.1%, 78.4%가 사용 규제 필요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제로 종이 빨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는 종이 빨대에서도 잉크 성분 등 유해물질이 녹아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1회용품 이용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이에 오픈마켓에서 유통·판매 중인 종이 빨대 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납·비소·포름알데히드·형광증백제·벤조페논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품 표시와 관련해 종이 빨대 8개 제품은 필수 표시사항 중 ‘업소명 및 소재지’나 ‘식품용 단어 또는 식품용 기구 도안’을 표시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종이 빨대 등 친환경 대체제 사용을 통한 플라스틱 빨대 규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업체에는 ▷다회용품 사용 등 친환경 소비 시 인센티브 제공 확대 ▷일회용 빨대 제품의 필수 표시사항 준수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제품 표시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 유통·판매 중인 일회용 빨대 제품의 표시관리·감독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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