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18년 달력도 어느덧 한 장만 남겨두고 있다.

때 아닌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11월 한 달도 업계에서는 다양한 사건, 사고가 화제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을 돕기는커녕 착취하기 바빴던 기업은행, 외부도 물론 내부단속도 엉망으로 해 구설수에 오른 새마을금고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애벌레 빼빼로에 이어 쇳덩이 아이스크림 논란으로 소비자를 분노케한 롯데제과,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을 대상으로 욕설 및 갑질을 자행한 롯데하이마트의 추악한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끊이지 않는 부실시공 논란에 중금속 수돗물로 입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중흥 건설이 입방아에 올랐다.

항공업계에서는 음주 단속에 걸린 진에어 조종사의 도덕성, 무릎이 불편한 승객을 철제카트로 가격하고도 제대로 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제주항공의 행태가 도마 위 에 올랐다.

이 밖에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한 홈플러스, 한국타이어 그리고 풀무원 계열사의 점주 죽이기 논란, 외모 비하, 승무원 향한 욕설 등 논란의 중심에 선 셀트리온 회장의 이야기, 서울대병원 직원들의 엉망진창 환자진료 기록 관리 등으로 시끄러웠다.

환경일보는 12월 하루 앞둔 시점에서 지난 한 달을 되돌아봤다.


11월 1주차

 

▷중소기업 도우미 아닌 착취기관 노릇한 기업은행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행이 대출 시 지나치게 보증에 의존하거나 은행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이른바 ‘꺾기’ 갑질을 자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전체 기업대출에서 기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인데, 보증부대출의 경우 기업은행의 비중이 51%"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IBK기업은행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6∼2017년 전체 기업대출 1천302조원 중 기업은행은 291조원(22%)이었으나 이 가운데 보증부대출 111조원 중 기업은행의 보증부대출은 47조원(51%)을 차지했다.

김 의원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정부가 90%를 보증하는 보증부대출을 활용해 창업 중소기업에 꺾기를 요구하는 것은 중소기업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밖에서도 털리고 내부 관리도 비리온상으로 얼룩진 새마을금고

지난달 22일 경주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을 포함해 올해에만 6번 범죄에 노출된 새마을금고가 내부에서도 범죄 예방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구미경찰서는 올해 6월 초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미새마을금고 이사장이자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S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구미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6년 1월부터 2017년 11월 말까지 법인카드로 약 6000만원을 사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S씨는 법인카드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S씨는 2002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이후 올해 3월까지 부회장을 지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비리 횡령 등의 범죄행위가 청원경찰이 없는 허술함을 틈타 강도행각을 벌인 범죄자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고 “외부 보안설비 강화도 중요하지만 내부범죄예방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부실시공은 기본 중금속 수돗물로 입주민들 속태우는 중흥건설

청주와 부산 등 지역에서 부실시공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흥건설이 이번에는 전남 지역에 시공한 아파트 단지의 수돗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몇 매체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시공한 순천 소재 중흥S클래스 일부 단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전남 순천 신대지구 중흥S클래스 일부 단지에서 온수에 노란색의 탁수가 섞여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순천시가 수돗물을 자체 검사한 결과 망간은 음용 기준치(0.5mg/L)를 넘는 0.53mg/L, 철도 기준치(0.3mg/L)를 무려 6배나 초과한 1.83mg/L인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는 지난 5월에도 기준치를 초과한 망간이 검출돼 주민들이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도나도 열어본 서울대병원 의료기록, VIP환자는 철통보안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KBS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은 의료진은 물론 의대나 간호대 실습생도 임의로 열람할 수 있는 구조로 다른 병원과 달리 병원장 승인도 필요 없고 열람 사유를 작성하지도 않는 것으로 드러나 보안이 매우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 2015년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진료기록을 훔쳐본 서울대병원 직원들에 대해 검찰은 의료진 18명은 벌금형 약식기소, 135명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반대로 서울대병원은 소위 'VIP 환자'의 진료기록은 철저히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가 입원을 했던 시기에는 가명으로 전산에 입력을 하고 열람도 엄격히 제한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주차

 

▷풀무원 계열사의 휴게소 점주들 죽이기 논란

식중독 케이크로 전국을 들썩였던 풀무원이 이번에는 계열사의 갑질 만행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다시 올랐다.

최근 일부 매체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풀무원 계열사 ‘그린익스프레스파크’가 점주들에게 무리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자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풀무원 계열사 '그린익스프레스파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고속도로 상공형 복합휴게소인 ‘시흥하늘휴게소’를 오픈했다. 그러나 ‘그린익스프레스파크’는 입점업체들에게 무리하게 수수료를 인상하고 계약서를 임의로 수정해 업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흥하늘휴게소의 점주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장밋빛 희망을 아고 휴게소에 점포를 냈지만 그동안 수익은 고사하고 빛만 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그린익스프레스파크는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수수료 30~50%도 모자라 3% 인상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며 “이게 갑질 아니면 뭐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재계5위 롯데의 저급한 기업문화를 보여준 롯데하이마트 갑질 논란

롯데하이마트의 일부 지점장들이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에게 부진한 판매 실적을 질책하며 이에 대한 압박과 욕설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국 하이마트 중 매출 3위를 기록한 인천의 하이마트 지점장들이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에게 판매실적 부진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욕설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해당 지점장인 A씨는 “배드 나왔어. 굿이 아니라 배드 나왔다. ○○점에서 처음이야, 인마 내가 3년 동안 있으면서 이 XXX야! 어! 극복 못 하면 네 월급 다 토해내. 짜증 나 죽겠어”라며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폭언을 퍼부었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마트가 매입해서 이윤이 높은 상품들을 포함해 팔아야 할 제품과 수량까지 할당해 판매를 재촉하며 악성 재고라고 해서 오래 안 팔린 물건들은 개인 카드로 결제를 지시 했다는 전직 협력업체 직원의 폭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측은 “실적 압박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된 지점장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의 ‘애벌레 빼빼로’에 이은 '쇳덩이 아이스크림'...소비자 분노 폭발

'애벌레 빼빼로'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롯데제과가 소비자들의 분노가 채 식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에서 쇳덩이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연이어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한 소비자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옥동자 모나카'를 사서 먹다가 쇳덩이를 발견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실을 밝혀 제기됐다.

소비자는 이번 달 6일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옥동자 모나카'를 구입해 먹던 중 딱딱한 이물질이 씹혀 확인했더니 쇳덩이가 들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아이스크림에는 너트와 또다른 쇠 부품이 발견됐으며 앞니도 조금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제과 관계자는 “쇳덩이가 옥동자 모나카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가 더 조사는 해봐야한다”면서 “다만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해당 제품과 같은 날(제조일자 10월2일) 생산된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하고, 피해자에게는 책임지고 보상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홈플러스...외주직원 1800명 해고 논란

홈플러스가 최근 경비업체 5곳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일부 외주업체들과의 계약도 모두 해지하겠다고 노조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영세·중견 외주 보안용역업체 직원 1500명을 포함해 매장 내 베이커리 외주판매업체, 콜센터 외주업체, 홈플러스 자체 건식 매장 헬스플러스 외주업체까지 용역 직원 약 1800여명이 올해 12월31일부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

더불어 140여개 점포 직영 직원들은 약 2000명이 수행했던 보안·베이커리·건강식품 매장 업무까지 떠맡아야 한다. 홈플러스는 보안용역업체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홈플러스 직영 직원들을 3~4명씩 뽑아 보안업무를 맡기겠다는 뜻을 노동조합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원들은 15일 오전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조합 측은 “지난 10월말 홈플러스가 매장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체 보안업체들에게 12월31일부로 계약해지할 것을 일방통보”했다며 “이는 보안업체직원 1500여명에 대한 해고통보와 다를 바 없으며 하루 아침에 생존권을 박탈하는 갑질”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양사간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을 준수하는 것이며 계약기간 중 해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 점포에 배치된 협력사 소속 보안팀장들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검토해왔으며 각 점포에 파견 근무중인 협력사 소속 보안팀장들을 최소 140명 이상 홈플러스 소속 정규직 직원으로 특별 채용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3주차

 

▷불자동차 BMW...예견된 재앙 알고도 쉬쉬

연이은 불쇼를 벌여 소비자를 공포에 떨게 했던 BMW코리아가 지난해 일부 차량의 화재위험을 감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덧붙여 차량 고장으로 입고되거나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에게만 수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소비자협회의 BMW 집단소송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해온이 공개한 'BMW의 차량수리 내부정비매뉴얼'에 따르면 작년 10월13일 자로 'N57, N47, B37, B47 엔진의 흡기 시스템 손상됨'이라는 제목의 정비지침이 마련됐다.

해당 지침에는 소비자 불만 종류로 ▷차량의 출력 또는 엔진 꺼짐 ▷배기가스 경고등 켜짐 ▷엔진룸에서 휘파람 소리가 남 ▷배기가스 냄새 ▷흡기라인(흡기시스템)의 손상 ▷손상 현상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유입부 영역과 흡기 시스템의 임의 부분에서 발생 가능 등으로 명시돼 있다.


이에 구본승 법무법인 해온 대표변호사는 "작년 10월에 마련한 정비매뉴얼을 확인해보면 BMW 측이 열응력 증가나 열부하 발생 등 화재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고장이 발생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차주들만 수리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그냥 넘어갔다는 사실을 이번에 입수한 매뉴얼로 알 수 있었다"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비행 하려다 딱 걸린 양심 팔아먹은 진에어 조종사

대한항공 계열사인 저가 항공 진에어의 조종사가 비행 전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YTN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7시 30분 경 청주에서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었던 진에어 LJ551편 항공기의 조종사가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진에어 소속 부기장 A 씨는 운항금지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2%를 넘겼고 세 번 측정한 이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에 A 씨는 전날 저녁에 술을 마셨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진에어 측은 해당 조종사를 교체했고 승객 190여명은 약 50여분 간 발이 묶였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 측은 20분 이내에 정확한 음주 수치를 다시 재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3시간 반 뒤에 다시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혈중알코올농도가 0%로 나오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별다른 징계 없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에어 측은 “최종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로 나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입장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언, 외모비하, 라면 갑질...도덕성 없는 안하무인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항공기 내 승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행위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항공사 내부보고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1등석에 탑승했다. 사건은 서 회장이 이코노미석에 탑승 중인 회사 직원들을 1등석 전용 바(bar)로 호출하면서 발생했다.

이후 여객기 사무장은 서 회장에게 이코노미석 승객은 규정상 바에 들어올 수 없다며 제지했고 이에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서 회장은 왕복 티켓값이 1500만원인데 그만큼의 값어치를 했냐고 따지고, 젊고 예쁜 승무원도 없다는 등 외모 비하성 발언도 했다는 것”이라며 “이번일로 항공사가 연 매출 60억원을 날릴 것”이라며 승무원을 향해 시종일관 반말과 비속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후 서 회장이 좌석으로 돌아갔지만 상황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라면을 주문한 후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게 승무원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다른 승무원들을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1일 셀트리온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이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家 사돈기업, 임직원 횡령 및 원정도박 혐의로 망신살

현대가의 사돈기업으로 알려진 세종공업이 임직원의 비위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한 매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세종공업의 차남인 박정규 세종공업 총괄사장이 해외원정 도박과 횡령 등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공업은 자동차부품업계에서 상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주로 기업 간 거래를 다루며 현대가 사돈기업이란 점에서 위상이 높다.

세종공업의 창업주인 박세종 명예회장은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처남이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76년 세종공업을 설립한 이후 현대차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현재는 연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총괄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필리핀 등에서 상습적으로 원정 도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총괄사장이 국내에 체류할 당시에도 현지 인물을 고용해 사설 화상 도박장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고용한 사람이 대리로 도박에 참여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면 국내에서 전화 등을 통해 판돈을 거는 방식으로 도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4주차

 

▷게임 명가 엔씨소프트의 추락…졸작에 표절 논란 제기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2' 광고가 표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자사 게임 리니지2 신규 서버 오픈을 앞두고 유튜브 등 채널로 광고 영상을 방영했다.

문제의 광고는 '리니지2 클래식 신규 서버 오픈'이다. 해당 광고는 상점을 방문한 여성이 여주인에게 '리니지2 이용권'을 구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가 dxyz ‘두 여자 시리즈’의 ‘두 여자와 햄버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리니지2 광고가 여고객과 여점원이 서로 이야기하는 스토리 전개 방법, 대사 전개 방식, 카메라 앵글 등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줄줄이 이어진 것이다.

한 누리꾼은 "자료 찾아보고 참고해서 영감을 얻는 것과 대사의 형식, 대사치는 방식과 템포, 화면 구도까지 그대로 갖고 오는 거랑은 다르다"며 "게다가 배껴왔는데 퀄리티는 더 안좋다“며 꼬집었다.

이러한 표절 논란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2 신서버 광고는 패러디물로 기획된 광고"라며 "타 광고와의 유사성 유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서 철재카트로 승객 무릎 가격 후 수수방관한 적반하장 제주항공

기상악화로 인해 무려 7시간 동안 승객들에게 물 한 모금 제공하지 않고 비행기 안에 대기시킨 에어부산에 이어 이번에는 제주항공의 무책임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민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21일 제주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A씨는 잠든 상태에서 무릎에 심한 통증으로 인해 깼다. 통증의 원인은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는 철재카트가 A씨의 무릎을 정통으로 가격한 것에서 기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과거 물리치료를 받았던 무릎을 가격 당해 극심한 통증을 느꼈으며 승무원에게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요청을 받은 승무원은 “지상에 휠체어와 함께 인근 병원을 예약해 뒀다”고 답변했고 이후 A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응급요원을 찾았으나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아 당황했다.

A씨는 “제주항공은 법적인 문제로 불거지자 해당 담당자와 승무원을 해고하고 사건을 유야무야하려 했다”며 “적절한 조치와 보상을 취해달고 했던 것이 오히려 해고라는 황당한 상황으로 변질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갑질 중 가장 악성 한국타이어…사업장 폐쇄로 대량 실직자 발생

국내타이어 업계 1위 기업 한국타이어가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부산물류센터를 폐쇄한다는 방침을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통보해 불법파견 의혹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한국타이어 본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협력업체 ‘신왕물류’ 직원 82명과 경비노동자,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170여명의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 부산물류센터 내 업체를 직접고용에서 도급계약형태로 전환했지만 본사 임직원 출신들을 도급업체 사장으로 임명하고 본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실질적 업무지시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고통보나 다름없는 사업장 폐쇄 문제에서는 “도급계약을 체결한 협력업체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일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물류센터지회는 2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물류센터 폐쇄 방침을 철회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외주화 광풍은 노동권 훼손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갑질을 할 수 있는 하청기업을 직접 만들어내는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대표적 사례인 한국타이어는 갑질 중 가장 악성이라 할 수 있는 일방적 계약해지까지 강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