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저하로 인한 농업피해 없어, 예정대로 수막재배
전반적인 수질 개선, 10월 이후 조류경보 발령 없어

[환경일보]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금년 10월부터의 낙동강 하류 4개 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개방 영향을 관측(이하 모니터링)한 결과 겨울 녹조가 줄고 농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한 이후, 올해 10월10일부터 개방 폭을 확대해(E.L. 4.8→2.2m) 10월27일부터 11월15일까지 취수제약수위로 개방했다.

이후 인근 지역의 수막재배를 위해 11월15일부터 수위를 다시 올려 11월21일 양수제약수위까지 회복했다.

합천창녕보는 작년 6월부터 부분 개방한 이후, 올해 11월20일부터 확대 개방해 12월25일 경 최저수위에 도달할 예정이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도 지난해 6월부터 부분 개방해 현재 취수제약수위까지 개방하고 있다.

보 개방 이후 평균 체류시간이 4월6일부터 12월8일 사이 2.7~9.5일로 감소(16~55%)하고, 유속도 1.2~3.9㎝/s에서 1.4~6.9㎝/s로 증가(17~156%)했다.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의 수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조류(클로로필-a)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극심한 가뭄과 고온 등으로 인해 예년 대비 20% 이상 증가(달성보 제외)했으나, 10월 확대개방 이후 15~46% 감소(창녕함안보 제외)했다.

창녕함안보 조류 농도는 올해 10월 개방 이후 예년 동기간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개방 전과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둔화됐다.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는 개방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보를 확대 개방한 올해 10월 이후 조류 농도가 예년 대비 감소(42~46%↓)했다.

강정고령보에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두루미(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됐다. <사진제공=환경부>

모래톱, 수변공간 크게 증가

한편 예년에는 10월 이후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보 개방 및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10월 이후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에서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이번 보 개방으로 수계 전체에 모래톱이 1.826㎢(축구장 약 260배) 새로 나타났으며, 수변공간도 3.17㎢(축구장 약 450배) 증가했다.

수위저하 폭이 큰 합천창녕보의 모래톱(1.072㎢) 및 수변공간(1.242㎢)이 크게 발생했으며 창녕함안보 역시 수위저하 폭에 비해 모래톱(0.754㎢) 및 수변공간(1.374㎢)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보 개방 중 강정고령보에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흑두루미(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됐으며, 창녕함안보에서는 큰고니(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과 도래를 확인했다.

보 개방 시기에 수위저하 전월 대비 물새류가 약 3배 증가했다. 그러나 주변에 우포늪, 황강, 주남저수지 등 기존 서식공간이 있어 보 개방으로 만들어진 곳에 물새류 도래는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다.

창녕함안보에서는 큰고니(멸종위기 Ⅱ급)가 발견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과 도래가 확인됐다. <사진제공=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저서동물지수(BMI)는 보 개방 이후 개선됐다. 창녕함안보에서는 저서동물지수가 증감을 반복하다 올해 10월 보 개방 후 급증했으며, 특히 오염에 민감한 동양하루살이, 등딱지하루살이 등이 신규 확인됐다.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고, 하중도, 모래톱 등이 형성됐으나, 육상생물의 확산은 적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준설로 인해 수심이 깊고 기존의 주변 자연습지(우포늪) 및 소하천(황강) 등 서식지가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낙동강 주변의 육상‧수생태계 변화와 계절적 요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평가할 계획이다.

생태계 영향 최소화를 위해 창녕함안보 개방 시 수위 저하를 천천히(1~2㎝/h) 낮 시간(09시~18시)에만 진행했다.

창녕함안보 개방 중 패류 3만199개체, 어류 5개체를 구제했으며, 보 개방기간 동안 수자원공사 구제작업단, 낙동강청 환경지킴이 등이 공동으로 어패류 구제를 계속한다.

물이용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지하수 이용이 많은 창녕함안보 지역에서는 지하수위 변동 폭이 개방 폭 보다 크게 관찰됐다.

완전개방기간 동안 취수장(18곳) 및 양수장(28개) 모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올해 하반기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피해는 제기되지 않았다.

개방기간 동안 친수시설 11개소(강정고령2, 달성5, 합천창녕4) 중 1개소를 제외한 10개소를 정상 운영했다.

합천창녕보 래포츠밸리 계류장은 시설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수심이 깊은 지역(강 중심)으로 이동 시켰다.

이번 낙동강 하류 보 개방 관찰(모니터링) 상세 결과는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water.nier.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12월20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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