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서울 洞의 역사’ 기획, 행정구역 변천‧인구 변동 등 7가지 주제별 서술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 洞의 역사(성북구 편)'를 발간했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우리는 학창시절 한국사, 세계사, 동양사 등 수많은 역사를 공부해왔지만 정작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한국인들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역사를 공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 2017년부터 서울 역사의 초석이 되는 400여 개 동을 대상으로 ‘서울 洞의 역사’를 기획하고, 그 첫 결실로 ‘성북구 편’을 발간했다.

 

저서는 현재 서울시가 25개 구로 나뉘어 있는 점에 근거해 구 단위로 동 역사를 서술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9월 기준 467개 법정동과 424개 행정동이 있는 실정으로 편찬원에서는 지난 1995년 서울시 자치구가 22개에서 25개로 늘어난 이후 변동이 없고, 개별 동이 자치구 산하에 있다는 점에 주목해 구 단위로 동의 역사를 정리했다.

 

서술 대상이 되는 구의 선정은 ‘2030 서울플랜’에서 밝힌 서울의 5대 권역을 기준 삼아 권역별로 돌아가며 뽑을 예정이다.

 

2030 서울플랜에서는 서울을 도심권,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편찬원은 동북권 중 지역 크기와 인구 규모가 적절하고, 사대문에 접해 있어 전통과 근현대가 융합된 ‘성북구’를 첫 번째 대상지로 삼았다.

 

서술 방식은 현재까지 동을 단위로 한 학계 연구 성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주제별 서술 방식을 택했으며, 행정구역 변천, 인구 변동 등 7가지 주제를 기본 삼아 동의 역사를 서술했다.

 

특히 이번 책자에서는 성북구의 39개 법정동과 20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역사성을 고려해 성북동, 동소문동, 삼선동, 동선동, 돈암동, 보문동, 안암동, 종암동, 정릉동, 길음동, 월곡동, 장위동, 석관동 등 13개 동으로 구분했다.

 

또한 동별 차이는 있지만 ▷행정구역 변천 ▷인구 변동 ▷도시계획과 개발 ▷주요 시설과 기관 ▷문화유산 ▷인물 ▷주요 행사와 축제 등 7가지 주제를 근간으로 서술했다.

 

해당 책자는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되며, 구입을 원할 경우 시청 신청사 서울책방을 통해 가능하다.

 

편찬원은 올해 첫 발간에 이어 2019년에는 송파구 편을, 2020년에는 구로구‧금천구 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1967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에 있는 동 이름의 정착과정과 마을‧문화유산 등의 종류에 대해 기술한 총 15권 분량의 ‘동명연혁고(洞名沿革考)’를 발간한 바 있다.

 

이는 그러나 책명에서 알 수 있듯이 동 명칭의 유래와 문화유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발간한 지도 30여년 이상이 흘러 증보‧개정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책자 발간을 계기로 서울 역사의 토대인 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돼 2000년 서울 역사를 체계화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서울 洞의 역사’ 시리즈를 발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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