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행 영역 분리 전자시스템 구축···세입·세출 관리 독자성 확보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서울시가 104년 만에 시금고 은행을 신한은행으로 변경,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난 6개월 간 신한은행과 협업해 세입·세출 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 지난 2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그간 시는 1915년 조선경성은행(우리은행 전신)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뒤 줄곧 우리은행과 시금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해 공모를 통해 신한은행을 1금고로 결정, 시스템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시 영역(세입·세출 관리)과 은행 역역(시금고 업무)이 구분 없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운영됐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전산시스템은 이를 분리, 은행과 관계없이 시가 세입·세출 영역을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시금고와 구금고가 달라도 업무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시금고가 구금고의 수납업무를 대행할 때 각각 다른 은행인 경우 구금고와 자치구가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를 없앴다. 예컨대 시금고 변경 이전 시금고와 구금고가 달랐던 용산구는 매년 수수료로 약 4억원을 우리은행에 지급했지만, 이제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세금납부 시스템을 개선, 시민들에게 더욱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금고관리 및 업무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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