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시도 자제하고 철저한 준비로 내 안전 챙겨야

눈 덮인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은 겨울철 등산 마니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춥긴 하지만, 하얀 숨을 몰아쉬며 걷고 오르고 내리는 동안 몸과 마음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만끽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의할 것은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다. 겨울철 국립공원 산행 안전사고의 대부분은 골절 및 상처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탐방계획을 세우고 방한복장을 갖추는 등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부터 5년간 국립공원 내 발생 1,080건의 안전사고를 분석했더니 12월~2월 기간 겨울철 발생 사례가 81건으로 전체의 17%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사망 사고 111건 중 동사 사고도 3건 발생했다. 

겨울철 안전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보온유지 방한용품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폭설이나 강풍, 한파 중에 무리한 산행을 시도한 결과다. 겨울철 산행은 추위와 눈길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고, 폭설·강풍 등 예측하기 힘든 기상이변이 많다.

농담 삼아 하는 말로 뒷산에 가는데 히말라야 등반준비를 하느냐는 표현이 있다. 그런데 그런 철저한 준비가 돌발적인 상황에서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산행 전 반드시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겨울철 산행에 필요한 아이젠이나 각반 등 안전장비를 비롯해 방한복·모자·장갑 등 겨울 산행용품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초콜릿과 같은 열량이 높은 간식이나 비상식량도 준비하자. 단독 산행은 삼가고 최소 2~3명이 함께 산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몰이 빠른 점을 고려해 평소보다 일찍 하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탐방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암릉·암벽 구간의 산행은 작은 부주의에도 미끄러짐, 추락 등 사고로 이어져 자제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 야영은 실내에서 연소기구를 사용하거나 취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화재 발생 및 가스 중독의 위험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한 난방을 자제하고, 휴대용 가스 경보기와 소화기를 미리 준비하며,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 야외에서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은 발화와 연기발생을 막기 위해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산행 전 국립공원 누리집이나 산행 정보앱, 비콘시스템을 이용해 기상현황, 산행장비, 사고 시 대응 요령, 탐방로 낙석 및 결빙구간 등 정보들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기안전을 자기가 책임지려는 노력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구조활동을 줄여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