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 위해 중·상류 오염원 유입 막고 준설 서둘러야

[환경일보] 경기도 화성시 남양호의 수질이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으로, 환경기준 6등급에 해당돼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화성시 남양호 수질이 전국 호소 중에 가장 나쁜 6등급이다. 매년 오염도가 증가하고 있어 관리책임이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및 화성시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양호 수질개선 대책과 관련해서는 “첫째, 남양호 외부에서 수계로 유입되는 오염원과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둘째, 남양호 내부 퇴적토의 오염도를 확인해서 준설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남양호 수질현황(평균수질 / 수질등급) <자료제공=송옥주의원실>

공공하수도보급률 73.1%에 불과

최근 23년간(1995~2018년) 총길이 2060m인 남양호 수질자료를 전반적으로 분석한 결과 상류지역은 생활하수, 정화조 등의 원인으로 총대장군수 및 총질소(T-N)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고 중류지역은 농사용 액비 및 퇴비 등의 영향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남양호 상류지역 수질과 관련, 연평균 대장균군수가 15만 개 이상이고 총질소 수치(7.1㎎/ℓ])가 중·하류(2.8㎎/ℓ])에 비해 2.5배나 높은데 이는 소규모 공장과 가정의 정화조에서 부실하게 처리된 오수와 생활하수가 남양호로 유입되는 증거”라며 수질오염 주요원인으로 지목했고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 의원은 “역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 남양호 상류에서 유입된 수질오염물질인 총질소가 중·하류로 내려오면서 7.1㎎/ℓ이 2.8㎎/ℓ로 60%나 저감됐는데 이것은 남양호의 자정작용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상류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의 저감만으로도 상당한 수질회복이 가능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국환경공단과 송옥주의원실이 공동으로 남양호 수질오염도 조사결과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온 바 있다.

송 의원은 “남양호 상류 등 인근지역의 공공하수도보급률이 73.1%로 94%인 전국 평균 대비 약 21% 정도 낮다. 다시 말하면 처리되지 않은 생활·공장 하수가 남양호 수계로 그대로 유입되는 형편”이라며 “남양호를 살리기 위해선 첫 단계로 생활지역의 공공하수도 보급율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정책기본법 호소 수질기준, 남양호는 하천의 형태이나 남양호방조제 건설로 인해 ‘호소’로 보고 있음. <자료제공=송옥주의원실>

남양호 중류지역 오염과 관련해서는 “상류와 비교해서 수계 내 대장균군수가 감소했으나 화학적산소요구량 수치는 오히려 약 20% 증가돼 중류지역 오염원은 수계 인근 농경지에서 뿌리는 액비와 퇴비가 원인”이라며 “액비와 퇴비를 적정량 사용한다면 수질오염을 일부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등 관리감독기관의 지도점검과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양호 내 퇴적토는 1973년 남양호방조제 설치 이후에 한 번도 준설하지 않아 퇴적물이 45년 이상 축적된 상태다. 퇴적토 내 유기물로 인해 오염이 가중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늦었지만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시 등 관계기관에서 남양호 전반에 대해 퇴적토 오염도검사를 조속히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준설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남양호 주변에서 자정능력보다 많은 오염원이 유입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