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미래지구한국 토론회 ‘미세먼지 건강영향 및 대응 방안’ 모색
서울대학교 연구결과, 초미세먼지로 한 해 1만2000명 사망 확인

발제를 맡은 서울대학교 홍윤철 박사 <사진=김봉운 기자>

[환경재단=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자 수가 연간 600만명인 반면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로 사망하는 사망자 수는 700만명으로 흡연을 통한 사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화학기술한림원과 한국과학언론인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제1회 미래지구한국 토론회'가 환경재단 3층 레이첼카슨홀에서 18일 개최됐다. 이날 발제는 '미세먼지의 건강영향과 실천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현재 서울대학교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홍윤철 박사가 미세먼지와 관련,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구방법과 실천사례, 그리고 국민건강 안전에 대해 발표했다.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 각종 호흡기 질환 일으켜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홍윤철 박사가 이끌고 있는 서울대 연구팀은 최근 미세먼지로 1년에 약 1만2000명(국내)이 조기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기대수명, 질병과 생존기간 등을 조사한 결과, 한 해 1만2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사에서 초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많이 나타난 질환은 뇌졸중으로 조사 대상자 절반에 해당하는 다. 뒤이어 심장질환과 폐암 순으로 많았다.

홍윤철 박사는 발표에서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너무 작아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모세혈관을 뚫고 혈액에 침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혈관을 통해 침투, 신체 각종 '염증 유발'

홍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초미세 먼지는 신체에 들어와 혈관으로 침투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중 가장 많은 사람에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뇌졸중은 초미세먼지가 폐로 들어가 혈관을 타고 가다가 뇌에 들어가거나, 코를 통해 들어간 초미세 먼지가 후각신경구나 상피세포를 통해 혈관을 타고 뇌에 이르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침투력 뛰어나다. 미세먼지의 농도 당 표면적이 커서 독성이 크다. 입자가 큰 먼지는 코나 목 등 점막에서 걸러지지만, 입자가 작은 먼지는 코나 입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 폐·혈관으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 박사는 “신체에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미세먼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뇌에서 질환을 일으키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나아가 염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마스크, 미세먼지에 전혀 대응하지 못해

홍 박사가 이끄는 서울대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에 대한 데이터구축과 연구는 2015년부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미세먼지는 감소하고 있었지만 2012년부터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이는 주변국가에서 미치는 영향(월기형성 대기문제 등), 국내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되는 각종 영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제적인 측면으로 접근, 범아시아적인 국가적 규제와 제제가 가능한 기구를 설치해, 일정수치를 모든 나라가 넘기지 못하게 국가적 협의체를 구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절감 정책 디젤버스에서 'CNG버스' 교체 <사진제공=서울시>

이어 국가 내부적으로는 서울시에서 2400억을 투자해, 노후 디젤버스를 CNG버스로 교체해 미세먼지 절감에 성공했던 사례처럼 다양한 국가정책을 통해 우리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 차원에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현재 서울대 연구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일반시민들이 잘못알고 있는 부분은 마스크 착용이다.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일반마스크를 사용 시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초미세먼지 전용, 황사전용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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