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부산 등 일부 지역 화장시설 부족

연도별 화장률 <자료제공=보건복지부>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전국 사망자 중 매장 대신 화장(火葬)된 비율이 24년 새 4.4배 늘어 84.6%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화장을 선호하지 않았던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화장로가 부족해 증설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사망자 중 화장한 비율은 84.6%로 전년(82.7%)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993년 화장률 19.1% 대비 4.4배 늘어난 수치다.

화장률은 2005년 처음 50%대(52.6%)를 넘어 2010년 67.5%, 2015년 80.8% 등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성별 화장률은 남성 87.2%, 여성 81.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5.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사망자의 경우 97.7%가 화장을 지냈으며, 60대 미만의 화장률은 96.2%, 60대 이상의 화장률은 82.2%였다.

화장률은 전 연령대에서 상승했으며, 특히 70대와 80대 이상에서 전년 대비 각각 3.1%포인트, 2.7%포인트 상승해 연령대가 높은 경우 큰 상승폭을 보였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화장률에서는 부산이 93.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인천 92.4%, 울산 90.8%, 경남 90.5% 등 9개 시·도(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경남)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화장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69.4%, 충남 71.5%, 경북 74.8%, 충북 75.1%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화장률은 89.0%로 비수도권 지역(81.7%) 비해 7.3%포인트 높았다.

서울, 부산 등 8개 특별·광역시의 화장률도 89.1%로 수도권과 비슷했으며, 그 외 도(道) 지역은 81.7%로 비수도권 지역의 화장율과 동일했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화장률이 높은 지역은 경북 울릉군으로 화장률이 98.6%에 달했고, 경남 통영시 96.5%, 경남 사천시 96.2%, 경남 진주시 94.8% 등으로 화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화장시설은 총 59개소며, 화장로는 총 350개다. 연간 최대 화장능력은 전국 58개 화장시설(개장유골 전용시설 제외)의 31만 4280건(1일 평균 873건)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2017년 사망자(28만 5534명) 중 화장한 사망자(24만 1665명, 1일 평균 671명)를 감안할 때 국내 화장시설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도별로 서울, 경기,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화장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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