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광주 적설량 ‘0’, 서울 누적 신적설 과거 30년 대비 15% 수준

[환경일보]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적게 내렸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의 누적강수량이 16.4㎜로 최근 30년(35.5㎜)의 약 46%에 불과했다.

눈이 0.1㎝ 이상 내린 날은 2일로 최근 30년(6.2일)에 비해 4.2일(약 32% 수준) 적었으며, 특히 강릉과 광주 등은 이번 겨울 들어 적설이 기록되지 않았다.

과거 30년과 올해 적설량 비교 <자료제공=기상청>

기상청은 올겨울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날이 적은 원인에 대해 최근 들어 동아시아 부근의 상층(200~300hPa) 공기의 흐름이 평년에 비해 동서방향으로 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으로 크게 남하하지 못하고 북쪽으로 편향돼 통과했기 때문에 지상저기압을 발달시키지 못하면서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상층 기압골의 북편으로 인해 영하 30℃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많이 내려오지 못했다.

따라서 지상 부근의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과 동해상으로 확장하지 못해,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부근의 공기가 만나면서(해기차) 생성되는 눈구름대 발생 횟수가 적기 때문에 눈이 내린 날이 적었다.

최근 우리나라 부근 기압계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이처럼 눈이 없는 겨울은 1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륙고기압에서 성질이 변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이 많을 전망이다.

다만 26일(토)에는 5㎞ 상공에 위치한 영하 30℃ 이하의 찬 공기가 중국 북동쪽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눈구름대를 발생시켜 강원영동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뭄이 발생하지 않았고, 3월까지 강수량 역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월 말까지 특별한 눈이나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건조한 대기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과 같은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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