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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해양 유출그린피스, 현장 실태조사 ‘111만톤 규모 방사성 폐기물’ 저장‧관리 방안 촉구
도쿄전력, 방사능 수위 저감 작업 실패 인정, 태평양 방출 제안 사실 드러나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그린피스가 후쿠시마 원전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보관하고,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하는 작업에 실패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방사성 오염수가 발전소 안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어 후쿠시마 원전은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위기’에 직면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린피스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을 밝혀냈다. <사진제공=그린피스>

도쿄전력, ‘방사능 수위 저감‧방출’ 실패 인정

도쿄전력은 이에 대해 지난 5년간 수조에 보관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해 방사능 수위를 낮춘 뒤 바다에 방출하려는 작업에 몰두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 산하 관련 기구들이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해당 권고를 받아들여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면 후쿠시마 주변 어업 피해는 물론 최악의 경우 해양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숀 버니 원전 전문가, ‘도쿄전력 방사성 오염수 위기’ 발표

숀 버니(Shaun Burnie) 그린피스 독일 사무소 수석 원전 전문가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물질 누출사고 8주년을 앞두고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 ‘도쿄전력의 방사성 오염수 위기(TEPCO Water Crisis)’를 1월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1~4호기)에 보관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1만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방사성 오염수는 매주 63빌딩 부피와 맞먹는 2000~4000톤 씩 늘어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 산하 삼중수소수(三重水素水) 태스크포스는 고준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담긴 오염수를 해양 방출한 것을 일본 정부에 권고했으며, 일본 원자력감독기구(NRA)도 오염수 방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태스크포스는 또한 지난 2016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34억엔(3000만 달러), 7년4개월이 걸린다고 밝히며, 정부와 함께 검토 중인 5개 방안 중 해양 방출이 가장 값싸고 빠른 방법이라 결론 내린 바 있다.

다수 원자력 업체들이 제안한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은 그러나 최소 20억~200억 달러, 최대 500억~18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일본 정부로부터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스즈키 카즈에,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 미개발’ 결정한 일본 정부 비판

스즈키 카즈에 그린피스 일본 사무소 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 정부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 제거 기술을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태평양 해양생태계 및 지역사회 보호 대신 단기적 비용 절감을 위해 택한 것이다”고 지적하며, 유엔 국제해사기구와 함께 오염수 위기에 대한 우려제기와 함께 지역사회와 연대해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계획을 지속 반대해 왔다.

후쿠시마 발전소, 일 최대 130톤 규모 ‘방사성 오염수 지하수’ 유입

후쿠시마 발전소는 지난 8년 간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유입으로 인해 수차례 위기를 맞아 왔으며, 2011년 3월에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탓에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하루 최대 130톤 규모에 달하는 방사성 오염 지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하 배수로를 뚫거나 지하수를 뽑아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원자로 시설로 흘러드는 지하수 양은 줄이지 못하고 있어 여기에 태풍까지 겹치면 지하수 유입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도쿄전력은 원자로 둘레에 빙벽(ice wall)을 설치하기 시작해 6년 간 방어벽을 운영함으로써 원자로 건물에서 오염수를 빼내거나 정화 처리하고, 건물 방수 작업을 끝낼 시간을 벌고자 했다.

해당 조처를 통해 도쿄전력은 2020년에는 다이치 원전 건물에 지하수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고준위 오염수의 방사성 수위를 낮추는 초기 작업부터 실패를 거듭하며 전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단 사실이 그린피스를 통해 드러났다.

도쿄전력은 당초 ▷지하수 유입량 감소 ▷고준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 제거 ▷처리한 물을 태평양을 방출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도쿄전력은 ALPS 시스템 등 오염수 처리 방식을 적용해 해양으로 배출하는 오염수의 방사성 수준을 규제 허용치 이하로 만드는데 실패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스트론튬 등 방사성 오염수 80만 톤 이상을 1000개 저장탱크에 분산 보관하고 있다고 지난 9월28일 발표하고, 보관 중인 오염수는 해양 배출 허용 안전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정화 처리한 오염수 6만5000톤에는 안전기준의 100배에 이르는 스트론튬 90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 저수조에서는 오염 수준이 안전기준의 2만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 정화 실패

오염수 정화에 실패함에 따라 일본은 100만톤이 넘는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흘려 보낼 계획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숀 버니 수석 원전 전문가는 “도쿄전력은 오염수 처리 기술이 효과가 없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며 “실제 오염 수준을 공개하면 도쿄전력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의 의도인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흘려보낼 계획은 좌절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위기의 끝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완벽한 방법은 없다”며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될 최악의 선택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위험을 줄일 유일한 방법은 최소한 다음 세기를 넘어서까지 견고한 강철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과 오염수 처리기술을 개발하는 것뿐이다”고 지적했다.

최인영 기자  nubooriy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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