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성공목표 ‘수소경제 활성화’, 경제·환경 잡아야

최근 정부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등 전과정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경제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하자고 깃발을 들었다.

정부는 현재 1800여대에 불과한 수소차를 2040년까지 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 등 600만 대 이상으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1200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택시와 수소버스, 수소트럭들로 도로를 채우겠다는 것이다.

올해 7개 도시에 35대의 수소버스 보급을 시작으로 2030년엔 모든 광역버스가 수소버스로 바뀌면서 2040년엔 전국 버스의 85%인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수소택시는 올해는 서울에 10대가 시범 운행되지만 2021년 대도시, 2033년 전국 확대에 이어 2040년엔 8만대를 보급한다.

수소차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기후변화대응과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소차가 갖고 있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이 확대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수소차 가격과 저장용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다.

수소차 가격은 현재 6000만~7000만원으로 일반 차량의 두 배가 넘는다. 정부는 계획대로 올해 4000대 이상 수소차를 보급하고 2025년엔 10만대를 생산한다면 가격은 3000만원 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수소연료를 수소폭탄과 비슷한 것으로 오해하면서 수소의 폭발가능성을 염려한다. 그러나 산업부 발표자료에 따르면 수소차의 연료용 수소는 수소폭탄용 중수소나 삼수소와는 전혀 다르다.

자연 상태에서 수소가 중수소나 삼수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1억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한 수소폭탄에 비해 수소차의 운전시 온도는 70도에 불과에 하다.

또한, 수소차의 저장용기는 철보다 10배 강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수심 7000미터에서도 안전하다. 수소충전소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10년 이상 운영했지만, 안전사고는 없었다. 폭발 가능성을 일축할 여러 자료들이 있다는 것이다.

수소 경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기본 틀을 바꾸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변혁이며,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상용화하고도 각종 규제와 비용, 우려 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동안 중국은 수소차 생산 기업만 10개에 이르렀다.

최고의 기술을 갖고도 제대로 된 시장조차 없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정부가 최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수소차는 경제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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