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감안해도 저가항공 3배, 대형항공 2배는 지나쳐”

[환경일보] 여행 성수기인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 평균 가격은 비수기보다 평균 81.6% 비싸고, 패키지여행 및 숙박 상품 평균 가격은 비수기에 비해 각각 58.9%, 51.1%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공급에 의해 성·비수기 가격 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가격 차이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한국소비자연맹(강정화 회장)는 성수기인 설 연휴 기간(2.2.(토)~2.8.(금)]과 여행 비수기 패키지여행 상품과 숙박, 항공권 가격을 비교 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국내 및 해외 5개 도시(제주·일본 규슈·홍콩·태국 방콕·미국 하와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실시했으며 이와 함께 국내외 여행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 조사를 진행했다.

설 연휴 저가항공요금은 비수기에 비해 최대 3배 비쌌고, 대형항공사 역시 2배나 비쌌다.

대형 항공사(대한한공·아시아나)와 저가 항공사(티웨이·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 국내 항공사별로 제주행(국내)과 일본 규슈행(해외) 등 15개 편도 항공권의 설 연휴 가격(성수기)과 비수기 가격을 비교한 결과, 저가 항공사의 설 연휴 기간 요금이 비수기에 비해 19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로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의 설 연휴(성수기) 평균 운임은 11만200원으로 비수기(3만7500원)보다 194%(72,700원) 비쌌다.

또한 대형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11만9800원으로 비수기(6만800원)보다 97%(5만9000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규슈로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44만4314원으로 비수기(19만1129원)보다 194%(25만3186원) 비쌌고, 대형 항공사의 설 연휴 평균 운임은 44만7538원으로 비수기(27만1213원)보다 76.1%(20만6325원)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가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와 성수기 평균 운임 차이가 제주는 9600원, 일본 규슈는 3만3223원에 불과해 대형 항공사의 성수기 평균 운임과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수기 평균 운임 차이는 제주의 경우 2만3300원, 일본 규슈는 8만084원이었다.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성수기와 비수기 평균운임 차이(서울-제주) <자료제공=한국소비자연맹>

패키지 상품도 최대 81% 비싸

이번에는 국내여행사 사이트(모두투어·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여행박사)에서 판매하는 국내·외 5개 도시(제주·규슈·홍콩·태국 방콕·하와이)로 설 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숙박·항공 포함) 15개 가격을 비수기와 비교했다.

그 결과 태국 방콕이 설 연휴 평균 가격이 142만5960원으로 비수기(78만7960원)에 비해 81% 비싸 가격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하와이 패키지여행 상품은 설 연휴 평균 가격이 240만7040원으로 비수기(181만2760원)와 32.8% 차이를 보여 가격 폭이 가장 적었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 중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상품은 모두투어의 제주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비수기에 비해 122.3% 비쌌고, 해외 패키지여행 상품 중에는 하나투어의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비수기에 비해 157.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숙박요금 33% 비싸

국내·외 5개 도시(제주·일본 규슈·홍콩·태국 방콕·미국 하와이)의 3·4·5성급 호텔 15개(각 5개씩)의 1박당 숙박요금의 성수기(국내 도시의 경우 설 연휴, 해외 도시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비수기 차이도 확인했다.

그 결과 제주도 숙박상품의 성수기 가격(23만1327원)이 비수기(14만5865원)에 비해 가장 큰 58.6%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 하와이 숙박요금의 성수기(49만5389원)와 비수기(36만9987원) 간 차이는 33.9%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호텔별로 살펴보면, 국내의 경우 제주도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가 123.1%로 성·비수기 요금 차이가 가장 컸고, 해외의 경우 일본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호텔 C. 코쿠라 베이’가 200%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 구체적인 가격 정보 부족

국내외 여행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경제 논리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의 가격 차이 발생이 당연한 지’를 묻는 질문에 3.66점(5점 만점)으로 답해, 가격 차이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이 정도는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여행 경험자(281명)의 경우, 항공권과 숙박 요금의 성·비수기 차이가 지나친지 묻는 질문에 각각 3.9점, 4.0점(5점 만점)으로 동의하는 수준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패키지 여행상품 경험자(219명)도 패키지 여행상품의 성·비수기 가격 차이가 지나치다는 질문에 3.82점(5점 만점)로 동의하는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시즌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기별로 달라지는 항공권·숙박·여행 상품에 대한 자세한 가격 정보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전체 평균 4.35점(5점 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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