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온도변화에도 서식굴 내부 온도는 5~6℃ 유지

[환경일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도 해안가에서 해양생태계 조사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갯게의 동면 모습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갯게의 동면 습성에 대한 연구를 위해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폐쇄된 서식굴의 형태, 서식굴 안의 온도를 측정하고, 동면을 취하는 갯게의 모습을 올해 1월14일 촬영했다.

이번에 확인된 갯게의 서식굴은 입구 너비가 7~10㎝, 길이는 100㎝, 지면으로부터 깊이는 약 30~50㎝이며,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불규칙하게 구부러진 형태다.

동면을 하고 있는 겟게의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서식굴은 여름철에 안쪽까지 개방된데 비해 겨울철에는 입구에서 약 10㎝ 깊이까지는 낙엽, 풀, 흙으로, 약 10~80㎝까지는 흙으로 덮여 있고, 제일 안쪽에 갯게가 동면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식굴 외부 온도가 –3℃~10℃로 변화될 때 갯게가 동면하는 공간은 5~6℃로 유지된다. 이는 체온유지가 쉽지 않은 갯게가 급격한 온도변화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보인다.

서식굴 안쪽에 내시경 카메라의 조명을 비추었을 때, 갯게가 약 5분 정도 천천히 움직이다가 이후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아 외부자극이나 상황에 스스로 반응할 수 있는 상태의 동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식굴에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해 갯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 이상규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갯게의 겨울철 생존전략을 밝히고 서식지 복원을 위한 과학적인 자료와 영상자료를 취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 하동준 해양연구센터장은 “향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갯게의 생태학적 연구와 서식지 환경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강화해 갯게의 개체군 보호와 복원사업 등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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