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컷.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결혼 후 남편과 함께 반려견을 3년째 키우고 있는 직장인 K씨(32).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 부부인 K씨와 남편은 반려견을 자식처럼 키우겠다는 결심으로 살뜰히 보살핀다.

이미 온 집안을 반려견의 물건으로 가득 채운 K씨는 때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반려동물 전용 스파 마사지, 천연 팩 등 고급 애견 서비스를 아낌없이 반려견에 투자, 최근에는 사회성 제고를 위해 월 보육비가 100만원을 호가하는 강아지 유치원을 찾아보고 있다.

‘펫육아용품’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은 아이 한 명과 견주어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그만큼 반려동물에 쏟는 애정과 관심이 크다.

이처럼 함께하는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이 누리는 문화가 인간과 닮아가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sation) 현상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원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관련 산업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게 해주기 위한 견주•집사의 욕심은 펫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수요로 이어져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더 이상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의미를 가지고 일생을 함께할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고 오래 건강하길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은 반려동물 산업 시장은 다양한 반려동물 케어 문화까지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고가의 강아지 유치원부터 펫 보험,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장례서비스까지 그 범위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동시에 사람의 전유물로 보였던 제품들도 반려동물 전문회사를 통해 동물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전용 제품으로 탈바꿈, 다양한 서비스에 더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대표적인 펫 휴머나이제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국내 반려동물 스킨케어 전문 기업 울지마마이펫은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보답하겠다’는 브랜드 가치관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신개념 펫 제품을 안전하고 세심하게 기획해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당 브랜드는 사람의 가글 용액에 착안, 간편한 사용으로 반려견 입냄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개그린’, 반려견 전용 향수 ‘인기쟁이탈취제’ 및 관리숍에서 받는 펫 마사지를 집에서도 손쉽게 가능케 하는 ‘프리미엄 마사지오일’, 색상별 케어 효과가 달라 다양한 문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반려동물 홈스파 제품 ’고체솝’ 등 참신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도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반려동물 식품에도 휴머나이제이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네슬레퓨리나는 지난해 반려동물 데일리덴탈케어 브랜드를 론칭해 반려동물의 치석 및 플러그 제거에 효과적인 덴탈 간식을 선보였으며 식품 기업 동원F&B는 반려견, 반려묘의 영양보충과 보양식을 위한’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 영양스프’4종을 출시, 각종 프리미엄 수제 간식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어 가전 업계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닉스는 불쾌감을 주는 반려동물 털 문제에 집중해 펫 전용 필터를 갖춰 반려동물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털로 인한 불쾌감을 줄였고 청소기 전문 업체 다이슨은 청소기에 털 관리 도구를 결합할 수 있는 그룸툴을 출시했다.

또한 쿠쿠전자는 고양이가 주방의 전기레인지를 작동해 발생하는 화재를 막는 동물 친화적인 기능 ‘냥이 안전모드’를 탑재해 가전제품의 세심함을 한층 높였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지금,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니다. 우리의 친구이자 아이로 생활 깊숙이 들어온 반려동물, 더 이상 애완의 의미가 아닌 그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은 앞으로도 주목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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