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줄이고 채소 늘려야 지속가능 에너지·자원·식량 가능

‘고기를 줄이면, 온난화도 줄이고, 더 좋은 삶을 누린다 (Less Meat, Less Heat, More Life)'. 이 문구는 유명배우 아놀드 슈와제네거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공동 제작 출연한 광고에 등장한다.

먹거리 행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UN이 고기를 먹을 때마다 숲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경고하는 공익 광고다.

세계적 석학 콜린 켐벨 박사는 중국의 영양실태를 조사한 결과 사람들의 식습관은 8000여가지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고기류 보다 식물과 채소류가 좋다는 것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암을 유발하는데 특히, 소로부터 얻은 우유는 암 유발에 가장 큰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유명대학들은 친환경 건강음식에 대해 깊은 관심과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다. 예일대학은 대학 내 음식문화전환을 매우 중요시 한다.

지구인으로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기농 농장 체험 등 음식의 생산부터 소비 및 처리 전과정을 교육한다.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하는데 그 한 예로 교내 식당에서 콩으로 만든 패티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한 가지 음식에서만이라도 고기를 빼보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하바드대학 의대에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What to ea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기를 뺀 약선요리들을 개발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주방에서 고기 없는 음식들을 요리하고 시식하는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공통점은 ’음식이 곧 약(Lifestyle Medicine)'이라는 것이다. 우리 표현에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과 유사하다.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육식 소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의 합성어인 ‘육식 최소화 추구자(Reducetarian)'들이 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2040년까지 고기 소비를 50% 줄여보자는 ’50 by 40'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소수의 단체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 국민들은 고기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서 몸과 지구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서울시에서 펼쳐 온 ‘고기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140여개 공공기관 식당에서 매주 월요일 고기를 뺀 점심식사를 제공하는데 1년이면 52끼니지만, 이 양을 모으면 7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두부 밥과 불고기 덮밥을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11배 차이가 있어 작은 한끼가 지구를 살리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서울시민의 70%가 대사증후군 증세를 앓고 있다고 하니 억지로라도 1주일에 한끼를 채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학교 급식도 개선돼야 한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기호에만 맞춰 고기 반찬 위주로 식단을 꾸몄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해 채식선택권도 보장해야 한다.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창한 슬로건 보다 중요한 건 나의 작은 결심과 실천이다. 1주일에 한 끼 채식,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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