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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인터뷰] WMO 룰라프 위원장
인공강우, 지역에 맞는 장기적인 연구 필요
“물, 대기질은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의 최대 관건”
  • 대담=김익수 편집대표ㆍ정리=심영범 기자
  • 승인 2019.0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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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 WMO 위원장 <사진=최인영 기자>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전 세계가 이상기후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월29일 미국 일리노이 주와 미네소타 주를 비롯한 중북부 지역에 역대 최악의 한파가 들이닥쳤다. 당시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가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최저 체감기온이 섭씨 -48°C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반구 호주에서는 영상 46°C까지 치솟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닥쳤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야생동물이 죽고 대형 산불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2월11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는 전례 없는 강한 폭풍우와 함께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도 이상기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기상청이 지난 7일 발간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월23일부터 2월13일까지 발생한 한파는 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C 이상 떨어져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또한 지난 여름에는 기록적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홍천의 일 최고기온은 역대 가장 높은 41°C까지 올랐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 열대야일수는 17.7일을 기록해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상기후와 함께 '미세먼지'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15일부터 미세먼지 특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특별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분분하다.

이에 2월21·22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에서 환경일보와 세계맑은공기연맹이 공동주최 하는 ‘2019 미세먼지 대응 국제 컨퍼런스’에는 환경부 및 산하기관, 관련부처, 지자체 담당공무원 등을 비롯한 미세먼지 관련 학계와 연구기관, 단체, 기업, 학생 등이 미세먼지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또한 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예정돼 있다.

룰라프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지난 1990년에 미국 국립과학재단 산하 NCAR(국립대기연구센터)에서 메소스케일 및 마이크로스케일 기상학부분 객원 과학자로 연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기상레이더시스템 관리운영사에서 수석 과학자로 근무하며 기후변화와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에어로졸과 구름의 상호작용 및 구름생성, 강우량 향상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다. 주요 논문으로는 ▷강수 증가를 고려한 구름 및 강수 개발에 대한 관측 및 수치 연구 ▷에어로졸이 강수량에 미치는 영향의 과학적 평가 및 연구 ▷대기 기후변화, 인공강우 및 에어로졸·구름과의 상호작용 등이 있다.

본지는 20일 저녁 7시 일산 킨텍스 엠블호텔에서 룰라프 브런치에스 세계기상기구(WMO)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전 세계 이상기후현상에 대한 WMO의 고민, 한국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및 기후변화 등 대기환경분야 관련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UN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이자 NSF 미국국립과학재단 산하 미국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룰라프 브런치에스 박사 <사진=최인영 기자>

Q.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 제주도에 국립기상과학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고, 지난 2016년에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의 온실가스 관측기술 측정을 위해 찾았다.

Q. 현재 소속된 세계기상기구 WMO(UN 산하), 대기기후변화위원회서 맡은 역할은?

기상데이터를 수집해 전 세계 지구온난화 지수 등을 조사·연구하는 UN 산하기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WMO에서는 주로 구름이나 대기질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기상변조 분야의 의장을 맡고 있다.

대기질이 떨어지면 비가 내리기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가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대기질 연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연구하는 기관이 5개가 있다. 각 기관에서는 컴퓨터프로그래밍을 통해 기상변조를 연구하고 있다. 기상변조 연구도 대기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Q. 전 세계 기후환경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물과 대기질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 두 요소는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물과 대기질은 한 나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유기적으로 봉착해 있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내 아들이 남아공에 거주하고 있다. 남아공은 심각한 물 문제를 겪고 있다. 물, 대기 오염은 사람은 물론 더 나아가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대기질은 구름과 관계가 밀접하다. 구름 입자가 바람 등 외부요인으로 모여 비나 눈으로 내린다. 대기 오염물질도 구름입자처럼 모일 수 있다. 오염물질은 인공적인 입자로 생성된다.

보통 햇빛은 지표면으로 내려오는데 구름이 있으면 빛이 반사되고 공기오염입자가 공기질에 떠있으면 역시 반사돼 대기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기질이 안 좋으면 농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식물들이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오염된 대기질로 인해 병들고 인간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기질, 물 모두 인간이 살아가기에 필요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한 실험은 단편적인 관점이 아니라 다각적인 관점으로 시도할 필요성이 있다.

인공강우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 룰라프 브런치에스 위원장 <사진=최인영 기자>

Q. 최근 전세계의 이상기후현상에 대해서 WMO와 주요국가 및 국제기구 등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WMO에서는 이상기후현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사람이 생긴 게 다르듯이 구름도 모두 다르고, 대기상의 오염물질도 모두 다르다. 최소 3~4년 정도의 충분한 연구와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 40도,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은 과거에도 발생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무척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

Q.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대응하는 방안이 적절한 방법인가? 또한 앞으로 한국 대기기후환경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개발해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인간의 활동 자체가 인공강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한다던가, 대응방안을 찾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인공강우에 관해 꾸준히 연구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 오랜 기간 연구하며 상호작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인공강우 자체가 국지적인 부분임을 감안해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 60년간 인공강우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이에 대한 데이터는 1년 365일간 쉬지 않고 축적해왔다. 한국의 경우 대해 장기간의 연구가 없었다. 지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연구할 시점이다.

인공강우는 꾸준한 실험을 통해서만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하는 룰라프 브런치에스 위원장<사진=최인영 기자>

Q. 인공강우에 관한 데이터 연구는 국가별로 필요한 것인가? 예를 들어 WMO가 가지고 있는 60년의 노하우 데이터를 한국에서는 활용할 수 없나?

인공강우는 하나의 요인에 의해 달라지지 않는다. 입자의 성질, 구름모양 등이 모두 다르고 다른 요인이 상호작용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 데이터를 가져다 쓰는 건 어렵다. 해당 지역에 맞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인공강우에 대한 연구는 결국 실험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5년 동안 여름철 뿐만 아니라 겨울에 인공강우실험을 할 수 있다.

최소 5년을 바라보고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야 대한민국만의 인공강우 시행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담=김익수 편집대표ㆍ정리=심영범 기자  syb@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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