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들과 함께 안정적인 길고양이 돌봄 방안 찾기

[환경일보]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 대표 임순례)가 ‘2019 전국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 내 고양이 돌봄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으로, 일본 등 해외에서는 몇해 전부터 개최됐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카라는 2017년 3월 전국 대학 길고양이 돌봄 사업을 시작,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동아리 서고고, 카이스트 동아리 카고쉼, 가톨릭대학교 동아리 캣홀릭 등 18개 대학 19개 동아리와 협약을 맺고 대학이 주체적으로 길고양이를 보호, 동물과 행복한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협약을 체결한 동아리는 카라에서 대학 내 고양이 급식소, 쉼터, 사료, 중성화 사업, 구조와 치료, 돌봄 및 동물권 교육을 지원받는다. 사료는 네슬레 퓨리나 펫케어에서 후원하고 있다.

대학 내 고양이에 대한 인식 변화

동물권행동 카라가 ‘2019 전국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을 3월2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카라와 대학 동아리의 노력으로 대학 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급식 활동과 카라의 비용 지원으로 이뤄진 TNR(포획-중성화 수술-제자리 방사)의 효과로 길고양이로 인해 제기된 학교 구성원의 불평불만이 크게 줄었다.

급식소 운영 뒤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일은 없어졌고, 개체수도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캠퍼스에서 ‘쫓아낼’ 대상이 아닌 캠퍼스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일반대학만 200여곳, 전문대학을 포함하면 300곳이 훌쩍 넘는다. 이 중 고양이 돌봄 동아리가 있는 학교는 아직 많지 않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골칫덩어리 취급되는 대학 고양이들이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동아리를 만들고자 해도, 동아리원 모집, 운영비 마련, 학교 측의 비협조적 태도 등에 부딪혀 포기한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카라 권혜라 활동가는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에서 자발적으로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경험을 토대로 발전적인 의견을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대학생들이 돌봄 활동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동아리가 건강히 자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제공=카라>

카라의 전국 대학 길고양이 돌봄 사업 시작을 계기로, TNR 사각지대였던 대학 캠퍼스는 대학 구성원이 돌봄을 실천하는 곳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지자체 TNR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 각 구 단위에서 운영하는 공원, 군부대 등은 여전히 TNR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급식소를 둘러싼 둔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카라는 영역동물인 길고양이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며 이들을 공존해야 할 이웃으로 인정, 안정적인 급식소 운영, TNR 시행과 같은 방법을 통해 행복한 일상의 공존을 제안하고 있다.

‘2019 전국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은 3월2일 토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사전 참가신청이 필요하다.

1부는 동물권행동 카라 김현지 정책팀장의 동물권 강연, EBS ‘고양이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고양이 행동 전문 김명철 수의사의 토크 코너가 있으며, 2부는 대학 고양이 돌봄 동아리원의 동아리 운영에 대한 토론 시간으로 구성됐다.

한편 행사 당일 대학 고양이들의 재미있고 귀여운 모습을 사진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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