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동물권’ 다룬 작품 점차 증가···‘환경’ 키워드, 소수의 문제 넘어 대중화

[환경일보]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경쟁 부문 출품 공모가 2069편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부문별로는 장편 338편, 단편 1731편이 출품됐다. 오는 5월 23일(목) 개최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부문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서 지난 15회 동안 경쟁부문 출품공모를 진행해 왔으며, 매년 출품작 수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 위기감 높을수록 출품작 수 증가

16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품작은 아시아와 중동 국가의 출품 수가 높았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영화제 사무국은 “국가의 환경위기감이 영화라는 방식으로 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출품 수를 기록한 이란은 현재 시리아 내전과 팔레스타인 분쟁, IS, 예멘 내전으로 다양한 환경 이슈가 야기되고 있다. 또 인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질 국가’로 불리며 노천 용변, 대형 구리제련공장 등의 환경문제로 국가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서울환경영화제 연도별 출품작 추이 <자료제공=환경재단>

자연에서 동물권까지, ‘환경 정의'의 확장

출품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쟁점이 되는 환경이슈도 파악했다. 올해 출품작 주제는 ▷환경과 연관된 인권 문제 ▷종 다양성과 생태계 관련 ▷야생동물을 비롯한 동물권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이에 사무국은 “계속해서 환경영화의 주제가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환경 이슈인 자연 오염과 기후변화를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2차 환경 문제인 ‘인권’과 현재까지 등한시됐던 ‘동물권’을 다루는 작품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이슈, 소수 문제 넘어 대중화

올해 출품작 2069편 중 746편(36%)이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여전히 다큐멘터리가 강세다. 하지만 픽션이나 애니메이션, 실험영화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이는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소수의 문제를 넘어 대중화되고 있으며, 영화 소재로서 확장성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환경영화제 국가별 출품작 수 <자료제공=환경재단>

올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2069편은 예선심사를 거쳐 국제경쟁 부문과 한국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다. 선정 작품은 오는 4월, 16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표되며 추후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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