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 '미세먼지 저감대책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왔는가?' 세미나 개최
룰라프 브런치에스·데이빗 델렌 “인공강우에 대한 올바른 인식 및 장기 계획 확립” 역설

'미세먼지 저감대책,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왔는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2월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최인영 기자>

[국회의원회관=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최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은 연일 스마트폰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아이들조차 마스크 착용을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적은 날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게 부는 특징이 있단 점에 착안해 기상청은 지난 1월25일 서해상 상공(지상 110km)에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했다.

 

기상청 기상항공기로 요오드화은(Agl) 연소탄 24발을 발포 했지만 결과는 미흡했고, 인공강우 실험 수준은 선진국 대비 부족한 실정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국회 한반도 경제·문화포럼(공동대표 설훈, 우상호 의원)은 ‘미세먼지 저감대책,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 어디까지 왔는가?’를 주제로 2월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 WMO 위원장 <사진=최인영 기자>
데이빗 델렌(Dr. David Delene) 노스다코다 주립대학교 교수 <사진=최인영 기자>

세미나에는 UN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대기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이자 NSF 미국국립과학재단 산하 미국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룰라프 브런치에스(DR. Roelof Bruintjes)를 비롯한 대기환경연구소 인공강우 분야 소장 및 노스다코타 주립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로 활동 중인 데이빗 델렌(Dr. David Delene)이 나서 인공강우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기후변화 인공강우 세계적 전문기업 WMI의 대표이사 닐 브래킨(Neil Brackin)과 김종석 기상청장 등도 참석해 끝까지 함께 했다.

 

인공강우 석학들은 공통적으로 인공강우 실험은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설계해 연구를 지속 수행할 때 성공여부를 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룰라프 브런치에스 위원장은 한국은 서해의 영향으로 고난도 인공강우 기술이 필요함을 주장했고, 데이빗 델렌 교수는 인공강우는 적은 양의 비를 자주 내리게 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이라 설명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축사를 전한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상청은 지난 2008년 가뭄대책 일환으로 인공강우 실험을 시작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도입된 기상항공기를 활용해 인공강우 실험을 본격 추진 중인 상황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1월25일 기상청이 수행한 인공강우 실험은 국내 논문 등에서는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비가 오면 먼지 덮인 차가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체감하는 기대에 부응하고자 수행한 실험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후변화 문제의 가장 큰 이슈는 사막화에 따른 가뭄현상으로 국내 인공강우 기술은 선진국 대비 연구 인력 및 원천기술기관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최인영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설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미세먼지는 국민 최대 관심사가 돼버렸다”며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 맞춰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미국 대기환경 과학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기상 및 미세먼지 전문가와 함께 인공강우 연구의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1년간 북경대학교에 직접 머물며 확인한 사실은 중국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세먼지를 위한 진정성 있는 연구를 수행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는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8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불안도가 가장 높은 문제 1위는 ‘미세먼지’로 나타났다. 같은 해에 가장 중요한 국내외 환경뉴스가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에서 시민들은 ‘미세먼지 대기오염 문제’를 꼽았다.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설훈 의원은 스마트시티 미세먼지 클린 특화단지 조성을 앞둔 부천시 국회의원으로서 재생에너지 보급, LPG·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 차량 2부 실행 등의 기존 정부 정책을 넘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입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발제를 맡은 룰라프 브런치에스 WMO위원장과 데이빗 델렌 노스다코타대학교 교수는 각각 ▷강우 증가와 수자원 확보 및 환경오염 경감 가능성 제고를 위한 기상조절 및 구름 씨 살포 기술 ▷대기 미세먼지 제거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서는 오성남 숭실대학교 재난안전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 과장, 하종철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 과장, 이상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과장 등이 참여해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월15일 미세먼지 비상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함으로써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일원화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발전의 출력을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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