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CGV 비닐 캐리어 무상 배포… 환경은 뒷전

[환경일보]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의 비닐봉투 무상 배포를 금지한 가운데, 일부 멀티플랙스에 비닐 캐리어를 제공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린헬스코리아와 대학생 환경단체인 ‘지구를 위한 배움이 있는 곳(이하 지지배)’가 서울과 경기지역 롯데시네마와 CGV 각 6개소를 조사한 결과 9곳에서 팝콘과 음료를 판매하면서 비닐 캐리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멀티플랙스 상영관은 비닐 캐리어를 비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자져갈 수 있도록 했고, 캐리어 요청 시 점원이 비닐캐리어 사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사진제공=그린헬스코리아>

영화관은 일회용 비닐 봉투 무상배포 금지 사업장은 아니지만, 올해부터 시행되는 일회용 비닐 봉투사용 금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비판이 제기된다.

그린헬스코리아와 지지배가 2월4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서울과 경기지역 롯데시네마 6개소와 CGV 6개소를 조사를 조사한 결과, 롯데시네마는 4개소, CGV는 3개소에서 비닐 캐리어를 무상 배포했다.

정부가 대형마트의 비닐봉투 제공을 금지하는 등 폐비닐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멀티플랙스 상영관들은 비닐 캐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린헬스코리아>

특히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은 비닐 캐리어를 비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자져갈 수 있도록 했고, 캐리어 요청 시 점원이 비닐캐리어 사용을 안내하고 있었다.

영화관의 특성상 팝콘과 콜라를 들고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길지 않다는 점과 비닐 캐리어를 배포하지 않고 종이 캐리어를 배포하거나, 캐리어 자체를 제공하지 않는 지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닐 캐리어 무상 제공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롯데시네마와 CGV가 비록 해당 규정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폐비닐로 인해 지난해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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