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코웨이, 하츠, 드웰링, 힘펠 등 주요 기업 발표

'미세먼지 대응 국제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에선 국내기업의 미세먼지 우수관리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킨텍스=환경일보] 오동재 객원기자 =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정부 정책과 시민의 노력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미세먼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사회공헌 노력을 경주하고 있었다. ‘미세먼지 대응 국제 컨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엔 국내기업의 미세먼지 우수관리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건강 직결되는 실내 미세먼지, 기술로 잡는다 

세션의 전반부는 실내 공기질 개선의 영향 및 공기청정기의 성능향상 사례 소개가 이어졌다.

박형호 LG전자 에어솔루션 연구소 수석연구원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박형호 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진행한 실내 미세먼지 개선의 인체영향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공기청정기의 실내 미세먼지 개선효과는 여러 연구로 밝혀졌지만, 실내미세먼지 개선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선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 대상이었던 알레르기비염환자의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에서 진행한 또 다른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공기청정기의 설치 위치, 용량에 따른 실내 공기질 개선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 공기청정기의 설치 위치에 관계없이 유사한 저감효과가 있었고”, “공기청정기의 용량이 클수록 개선속도가 빨랐지만 가동 후 30분 이후 용량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기섭 삼성전자 공기청정연구센터 수석연구원

한편 이기섭 삼성전자 공기청정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해 삼성이 도입한 기술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초미세먼지(PM2.5)와 같은 작은 분진들은 폐 속에 장기간 쌓이면서 어떤 문제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0.3㎛ 보다 작은 크기의 분진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큐브 공기청정기는 필터의 수명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먼지에 극성을 부여하는 방법을 고려해 제작됐다”며 “먼지에 극성을 부여하고 이를 활용해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시스템을 통해 0.3㎛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99% 걸러낼 수 있는 필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통해 공기청정기술 효과성 높여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이 비단 기기의 성능을 높이는 데만 있지는 않다. 발표를 진행한 기업들은 기기의 성능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기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었다.

김종철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선행연구팀장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김종철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선행연구팀장은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최상의 사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을 분석해보니 6가지 정도의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패턴을 분석해보니 거주자의 주거형태에 따라 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따라서 가정별로 언제 미세먼지 농도의 관리가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공기청정기의 효과적인 배치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아파트의 구조를 10개 정도로 표준화 시켰고”, “이후 아파트 구조별로 요리를 했을 때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배치를 모델링을 통해 찾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머신러닝이 가능한 AI 공기청정기를 통해 실내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공기청정기는 2주 동안 1분단위로 2만개의 데이터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별로 다른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실내공기가 나빠지기 이전에 제품을 동작시켜서 효율적으로 실내공기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드웰링 연구소 책임연구원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한편 김준영 드웰링 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업의 입장에서 공기질을 개선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회사가 시작됐다”며 “처음엔 공기질 측정으로 시작했지만, 측정 데이터 관리를 위해 플랫폼을 만들고, 측정기를 플랫폼에 연결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최종적으로는 공기질 정화를 위한 방안까지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센서들에서 측정되는 미세먼지 데이터가 IOT 공기질 플랫폼인 드웰라이저(DWELLIZER)에 저장되고,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관리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수사례였던 서울 OO 외국인 학교의 경우 IOT 플랫폼을 통한 관리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42%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필터 입힌 환기장치, 실내미세먼지·환기 둘 다 잡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면 실내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환기가 어려워 신선한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키지 못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만약 외부 공기를 걸러내 실내로 들여올 수 있다면, 실내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공기질 관리까지 가능해진다. 이어진 세션에선 필터가 장착된 환기장치의 효과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주방 레인지후드 제조 전문기업 하츠(Haatz)의 박철홍 상무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전열교환기를 활용해 이뤄졌던 공기질 개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박철홍 하츠 상무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79㎍/m³로,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가 안 좋은 도시다. 이는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인 겨울을 나기 위해 정제되지 않은 석탄과 목재를 사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그 결과 울란바토르 시민들은 겨울철마다 폐렴 등의 질환에 시달리고, 대기오염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폐렴 사망도 잦다.

박 상무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의 국립 어린이집에서 실증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집의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의 오염원도 심각했다”며 “환기가 되지 않은 채 작은 교실에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수업을 들었고, 옆의 주방에선 아이들의 끼니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요리를 해 공기가 후덥지근했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공기청정기의 설치가 해답이 아니라 생각해 전열교환기(ERV)를 설치했고, 전열 교환기 안에 필터를 설치함으로써 외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실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50%가량 감소했고, 미세먼지의 농도 또한 55~70% 감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내 인구밀도가 높을 때는 환기방식을 도입해 좋은 공기를 들어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몽골에서의 프로젝트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학교들에 이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관철 힘펠연구소 수석연구원 <사진=오동재 객원기자>

이어진 발표에서도 환기장치의 실내공기질 개선 효과성이 논의됐다. 이관철 힘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연구결과 고성능 헤파 필터가 설치된 환기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실내 미세먼지를 공기청정기만큼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뿐만 아니라 세대 환기장치를 통해 인체에 유해한 가스와 이산화탄소도 추가적으로 저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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