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회 주민 면담 통해 140여건 민원 중 102건 해결

관악청서 민원상담하고 있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사진제공=관악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주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소통과 공감의 구정을 펼쳐나가고자 조성된 ‘관악청(聽)’이 개관한지 100일을 맞았다.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구의 행보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냈을까. 

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지난해 11월21일, 민원실과 열린구청장실을 나란히 종합청사 본관 1층에 136.34㎡ 규모로 조성하고, 주민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친근한 카페형태로 개방했다.

본격적인 소통행보의 시작을 알리는 ‘관악청(聽)’ 조성은 가장 먼저 완성된 ‘제1호 공약사업’이자 ‘전국 최초’의 시도였다. ‘구청장은 주민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구청장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실현한 것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청(聽)’ 개소 이후,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는 열린구청장실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갖가지 민원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 현재까지 박 구청장이 진행한 면담은 총 23회, 만나 뵌 주민만 수백명에 달한다. 하루에 보통 7~8건의 민원을 접수하고 50여명의 주민을 만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민생현장을 실감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주민과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장기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구청장 권한을 벗어나는 민원을 가져오실 때면 들어드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을 때도 많다.”며 “하지만, 같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또 당장의 해결책은 없지만 구청장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는 모습만으로 마음이 누그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악청에 접수된 민원 총 142건 가운데 56.3%가 건축주택, 건설교통, 도시공원 분야의 민원이다. 주로 담당부서에서 수차례 검토해도 해결이 원만하지 않은 주민의 재산권과 밀접한 민원들이다.

구청장을 비롯한 민원상담‧처리 전문 인력은 민원이 해소될 때까지 체계적‧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열린 형태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 결과, 41건의 민원을 처리완료하고, 61건의 민원을 이해‧설득했으며 40건의 민원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구청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딱딱하고 사무적이던 민원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로 항상 꽉 차있다. 관악청(聽) 바로 옆에는 도서관이 있고 2층에는 갤러리가 있어서 주민 문화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28일 오후 3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개관 100일을 맞이해 삼성초등학교 민원해결 현장을 직접 찾았다. 삼성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분들이 학생들의 등교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차량통행을 제한해달라는 민원이었다.

지난 2개월 간, 구청과 관악경찰서의 유기적인 협의를 거쳐 서울지방경찰청의 최종 결정을 통해 지난 26일,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됐으며 3월4일부터는 등굣길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관악구는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 뵙고 적극적으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열린 관악청(聽)’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든 주민이 온라인상에서 토론과 제안, 주민투표까지도 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聽)’도 만들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숙원사업이 잘 해결되어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관악청(聽)’을 운영하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든다”며 “관악청(聽)에서 꾸준히 주민들을 만나며, 늘 주민과 함께 생각하고 결정하는 열린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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