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에도 수량 60% 늘어… 중북부는 언 피해 주의

감초는 약리적 효능과 감미가 뛰어나 한약재나 건강기능성 식품의 원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용식물이다.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감초의 자생지 환경과 국내 재배 연구를 분석한 결과, 따뜻한 지역이 생육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에 유통되는 만주감초와 유럽감초의 자생지는 몽골, 중국 북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다.

우리나라보다 고위도인 이 지역은 여름과 겨울이 길고 봄과 가을은 짧다. 또, 겨울은 더 춥고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일조량도 많다.

온도에 따른 감초 종자의 평균 발아율 <자료제공=농진청>

지금까지는 이 같은 원산지의 날씨 상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강원도 북부지방에서 감초가 더 잘 자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를 확인하고자 만주감초 2년생을 대상으로 재배 연구를 한 결과, 생육기(7월∼10월)에 평균 기온이 3℃ 오르면 주 뿌리의 수량이 최대 60%까지 늘어 여름철 고온에도 왕성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감초 종자의 발아도 최소 16℃ 이상일 때 안정적이며, 강원도 평창처럼 추운 지역은 7월∼8월에 발아할 정도로 더디게 자랐다.

원산지보다 따뜻한 우리나라의 겨울철에도 중북부 지역에서는 30% 안팎의 감초가 언 피해(동해)를 입었다.

온도별 만주감초 종자의 발아일수 <자료제공=농진청>

원산지인 몽골 등은 영하 40℃를 밑돌아도 토양 표면이 매우 건조해 수분에 의한 결빙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 중북부는 겨울철에 영하 20℃를 밑도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연간 강우량이 많아 겨울철 두둑 토양이 단단하게 언다.

두둑 표면에서 3cm∼15cm의 토양이 얼어붙어 ‘얼음층’을 이루는 데, 이때 감초 주 뿌리의 윗부분이 서리 피해를 입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초 재배에 유리한 농가의 환경 조건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은 “앞으로 기온, 강우, 토양 등 관련 영향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최적의 감초 재배 환경 조건을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