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서울시설공단, 긴급상황에 시각적 효과 높여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서울시 산하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과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지윤)이 고척스카이돔에 긴급상황 발생 시 관람객들이 대피로를 빠르게 찾도록 눈에 띄는 ‘안전안심 디자인’ 작업을 실시했다.

 

관람객에게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게이트로 안내하기 위해 출구 벽면과 바닥, 계단을 노란색으로 칠하고, 직관적 안내 사인도 더했다.

고척돔 게이트 벽면 안내사인 <사진제공=서울시>

계단과 연결된 통로 등 주요 연결 지점 벽면에도 노란색으로 랜드마크 소화기 존을 만들고, 다양한 소화기를 비치했다.

고척돔 랜드마크 소화기 존 <사진제공=서울시>

청계천은 폭우가 내리면 수문이 개방되는 구조로 폭우 시 출입차단과 수문개방 사실을 시민들이 인지하도록 서울시는 청계천 관수교에서 세운교까지 구간 곳곳에도 안전안심 디자인을 입혔다.

청계천 스윙게이트 <사진제공=서울시>

긴급 상황 시 빨간색 등이 켜지도록 청계천으로 내려가는 계단 폴사인에 라이팅 점멸등을 달고, 수문엔 ‘수문 열림 시 위험’이란 문구와 함께 관련 픽토그램을 붙였다.

서울시와 국제표준 픽토그램 활용한 수문 픽토그램 <사진제공=서울시>
비상시 상단 빨간색 라이팅 점멸로 주의 안내하는 폴사인 <사진제공=서울시>

또한 위급 상황에 빠르게 사용 가능한 구명환 보관함도 새롭게 만들고, 진입 통제 스윙게이트엔 수문이 열려 수위가 높아졌으므로 출입하면 안 된다는 문구를, 계단에는 밤에도 눈에 띄는 노란색을 표시했다.

 

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과 청계천에 적용한 안전안심 디자인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디자인 적용 후 대피로를 찾는 효율성이 평균 2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서울디자인재단과 서울시설공단은 현재 일부 구간에만 설치한 안전 디자인을 올해 지속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서울시 산하기관 간 협동성을 높이고 시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디자인을 제공하고자 지난 2015년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2개씩 서울의 주요 핵심시설에 디자인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안전안심 디자인은 서울디자인재단의 도심 공공 문제해결 프로젝트로서 고객이 경험하는 서비스 가치를 모든 이해관계자가 협력해 디자인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최근 사회문제해결의 새로운 방법론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런던 통합형 보행자 길 찾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레지블 런던’이 대표적 사례다.

레지블 런던의 핵심 정보 표시체인 모노리스(monolith)는 방향 안내 정보, 광역지도, 상세지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과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과 청계천에 적용한 안전안심 디자인을 비롯해 총 7개 서비스디자인 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7개 사업은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위해요소 서비스디자인 ▷지하도상가 안전디자인 ▷자동차 전용도로 터널구간 안전디자인 ▷공영주차장 안전디자인 ▷자동차 전용도로 공사장 안전디자인 ▷고척스카이돔 안전디자인 ▷청계천 안전디자인 등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위해요소 개선을 위한 새부리 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로 위해요소 서비스디자인(2015년)은 자동차 전용도록 공사장 안내체계, 불법 광고물 정비, 진출로 교통안내 체계 등을 개선한 디자인이다.

 

도로표지를 중요정보 중심으로 바꾸고, 특히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를 위해 한강다리에 ‘새부리’ 조형물을 설치했다.

 

실제 이를 계기로 현수막 부착률이 급감하는 효과를 거둔 서울시는 사업 추진 이후 발생한 폐현수막을 수거해 재생 밧줄 생산에까지 활용했다.

지하도상가 안전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지하도상가 안전디자인(2016년)은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소방시설, 비상대피로, 안내체계 등을 바꾼 프로젝트다.

 

사인을 눈에 띄게 만들고 출구번호를 재정립했으며, 기둥엔 빨간색 배경의 소화기 존을 만든 후 소화기를 비치했다.

 

이는 강남터미널지하도상가에 시범 적용 후 현재는 서울시 25개 지하도상가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 중이다.

 

특히 지하도상가 안전디자인의 경우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자체 공공디자인 성공 사례로 선정된 효과를 인정받은 사례다.

자동차 전용도로 터널구간 안전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 터널구간 안전디자인(2014년)은 터널 내 교통사고, 화재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한 것으로 홍지문터널 내 대피로를 직관적 픽토그램으로 설치하고, 비상 연결통로 조명을 환하게 변화시켰다.

공영주차장 안전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공영주차장 안전디자인(2017년)은 안전하고 편리한 주차장 이용을 위해 계단실, 출구 등의 안내사인의 글씨를 확장했다.

 

화이트 계열의 색으로 주차장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 범죄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어 서울시는 공영주차장 전역에 이를 추진 중이다.

자동차 전용도로공사장 안전디자인 <사진제공=서울시>

자동차 전용도로 공사장 안전디자인(2017년)은 공사장 사고예방을 목적으로 공사안내용 공기조형물과 현장 근로자 의복을 야간에 잘 보이도록 주황색으로 디자인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시설공단과의 협력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안전안심 디자인사업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안전안심 디자인사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시민 참여도와 완성도가 높아지며 꾸준히 진화 중이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사회문제에 대한 디자인적 접근을 통해 시민 생활 구석구석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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