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번식한 수컷 콘돌 2마리 ‘동물교류’ 통해 체코 Zlin-Lesna 동물원에 입실

지난 2009년과 2014년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수컷 안데스콘돌 2마리가 동물교류를 통해 체코동물원으로 이송된다.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최인영 기자 =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 동물원 맹금사에 있는 콘돌2수가 3월28일 동물교류를 통해 체코 동물원으로 이송된다.

 

체코와의 동물교류는 지난 2017년 시베리아호랑이 조셉(수컷, 8세)을 체코 동물원에서 받은 후 2년 만이다.

 

이번에 보내지는 안데스콘돌은 국제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남미 북부 지대에서는 매우 희귀한 조류다.

 

주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서 관찰되는 콘돌은 야생 개체수 모니터링이 매우 어려운 종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종정보시스템(Species360)에서 관리하는 전세계동물원동물관리시스템(ZIMS)에 따르면 콘돌은 전 세계 88개 동물원에 총 228만 마리만 등록돼 있으며, 그 중 아시아 지역 동물원은 고작 5개에 그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유일하게 콘돌을 보유하고 있다.

 

학명 신대륙 수리(Vultur gryphus)인 안데스콘돌은 Vultur gryphus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는 약 6700여 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데스콘돌의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남미 대표새이자 노래 엘콘도르파사(el condor pasa)의 주인공이기도 한 콘돌은 잉카인들이 신성시한 새로 그들은 영웅이 죽으면 콘돌로 부활한다고 믿었다.

 

야생 안데스 콘돌은 대부분 평생에 한 마리의 짝만 두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번식이 매우 어려운 종이며, 특히 개체가 한정된 동물원에서는 짝 형성이 더 어려워 해외에서도 콘돌 번식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마리가 태어났는데 번식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귀한 예로 서울대공원 사육 기술이 국제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8년 12월 자문을 위해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동물원 컨설턴트 경력 40년의 베테랑 전문가 더글러스 리처드슨(Douglas Richardson)은 콘돌 번식에 감탄하며, 국제 동물원과의 활발한 교류를 권유한 바 있다.

 

이번에 교류되는 콘돌은 지난 2009년 6월2일과 2014년 1월14일에 각각 번식된 수컷들로 동물전용운송상자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까지 운반된 후 체코까지 가는 직항 항공편을 타고 11시간 가량 이동 예정이다.

 

이후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Zlin-Lesna 동물원으로 이동해 콘돌 격리칸에 바로 입실할 예정이다.

 

동물교류를 통해 해외에서 국내로 멸종위기종 동물이 반입되는 예는 그동안 많았지만 해외가 주 서식지인 동물이 국내에서 번식을 인정받아 반출되는 경우는 드문 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야행관, 조류사, 제3아프리카관을 리모델링한데 이어 올해 콘돌이 지내는 맹금사도 개선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