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는 시설개선비 2500만원 지원 받고, 주차수익에 교통유발부담금 경감혜택까지
사용자는 월 2만~5만원에 안정적 주차공간 확보, 1/100 비용으로 주차면 조성 예산절감

새마을운동중앙회(강남구) 고마운 나눔 주차장 개방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부설주차장의 여유 주차공간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고마운 나눔 주차장’이 인기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을 시작해 추진해 왔으며, 2018년말 현재 시내 666개소(건축물 부설 600개소, 학교 66개소) 총 1만9091면의 건물 주차장이 개방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부설주차장 설치 지원대상을 더욱 확대해 공유 주차면을 1200면 이상 신규 확보한다는 목표다. 아파트의 경우 기존에는 야간이나 종일개방만 모집했는데, 올해부터는 낮 동안 비는 아파트 주차장을 개방할 경우에도 야간개방 지원과 동일하게 최고 2000만원까지 시설개선비 등을 지원한다.

다만, 불법 주정차 민원 해소와 무분별한 수익사업 방지 차원에서 주차장은 자치구 또는 구시설공단 등에서 운영·관리하게 된다.

자치구와 역할을 분담해 전략적으로 공유주차장 확보에 나선다. 서울시는 대형마트, 기업체 등의 본사를 집중 공략해, 본사를 통한 시내 각 지점의 부설주차장 공유 활성화를 노린다.

자치구는 지역 밀착형 커뮤니케이션으로 학교, 교회, 근린생활시설을 직접 찾아 부설주차장 공유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부설주차장 공유 사업의 인기 비결은 주차장 이용자는 물론 주차공간을 내어주는 건물주, 이를 연결하는 서울시와 자치구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1석 3조의 사업이라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안정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나눔 주차장을 환영하고 있다.

강북구 소재 H대학은 교내 지상 주차장 일부와 시·구의 지원을 받아 운동장 한켠에 신규 조성한 주차면을 이웃 주민과 공유하고 있다.

인접한 주택에 거주하며 부설주차장을 이용 중인 김 씨는 “이전에 이용하던 주차장은 한참 걸어가야 했는데, 여길 찾고 나서는 가깝고 편리한데다 주변 시세대비 주차료도 저렴해서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차장을 개방하는 건물주는 주차장 시설개선 공사비를 최고 2500만원(야간에만 개방 2000만원, 종일 개방 25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주차 1면 당 월 2~5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개방주차장 이용실적에 따라 5% 이내 교통유발부담금 경감혜택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물주와 주차장 이용자 모두 안심할 수 있도록 최초 약정기간에 한해 차량훼손 등에 대비한 주차장 배상책임 보험료도 최고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차장을 개방한 뒤 2년 이상 연장 운영할 경우 유지보수비로 최고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런 혜택을 제공하면서까지 서울시와 자치구가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예산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주차 공간 한 면을 만들려면 최소 5000만원이 넘게 드는데 비해 부설주차장 공유사업 지원금액은 1면당 평균 44만원으로 1/100 수준이다.

부설주차장 공유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해당 구청 또는 서울주차정보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담당 직원의 현장조사를 거쳐 주차장 개방에 따른 약정을 체결한 후 바로 운영할 수 있다. 시설개선비를 지원받으려면 2년 이상 개방을 약정해야한다. 상가 등 건축물과 아파트는 5면 이상을, 학교는 10면 이상을 주차공간을 개방해야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세계적으로 각종 도시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로 ‘공유’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주차공유’는 작년 서울시민 인지도 조사에서 향후 가장 활성화됐으면 하는 사업으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보다 많은 시설이 부설주차장 공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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