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환기하는 습관이 라돈 농도 낮춰, 권고기준 200㏃/㎥ 초과 5.6%

[환경일보]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017년~2018년 겨울철 기간 동안 전국 7241가구(단독·연립·다세대주택)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는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베크렐(Becquerel)’로 읽으며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이라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주택의 라돈 분포를 파악하고, 라돈 관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겨울철에 조사하며, 이번이 제4차 조사다.

전국 행정구역별로 표본을 추출한 후 조사에 동의한 주택을 조사원이 방문해 라돈 검출기를 설치하고 수거해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했다.

겨울에 측정하는 이유는 토양과 실내의 온도차가 커서 라돈의 실내 유입 가능성이 크고, 환기를 자주하지 않아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제4차 조사에서 확인된 평균농도 72.4㏃/㎥은 그간 3차례의 조사(▷2011~2012, 124.9㏃/㎥ ▷2013~2014, 102.0㏃/㎥ ▷2015~2016, 95.4㏃/㎥)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 추세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사 대상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연도별 라돈 평균농도 및 권고기준 초과비율 <자료제공=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이번 제4차 조사에서 주택에 거주하는 5745명을 대상으로 환기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매일 환기를 한다는 사람이 45%인 2557명, 매일 환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4%인 240명으로 나타났다.

이전 제1차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4203명 중에서 매일 환기한다는 응답이 25%인 1066명, 환기를 안 한다는 응답이 29%인 1226명이었다.

이번 제4차 조사에서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을 초과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6%인 403가구로 나타났다.

주택 실내 라돈 농도의 계절변화(2010~2011) <자료제공=환경부>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 라돈 농도가 다소 높게 측정된 가구를 상대로 라돈 저감 상담(컨설팅)과 라돈 알람기 보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집중 조사하고, 라돈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자체가 저감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라돈 노출에 취약한 1층 이하 주택, 마을회관 등에 무료로 라돈 측정과 저감 상담을 실시하고, 고농도 주택에 대해서는 라돈 알람기 보급 또는 저감 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건물의 라돈 저감 시공(왼쪽)과 신축 건물의 라돈 저감(오른쪽) <자료제공=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조사대상 개별 주택에 통보했으며, 권고기준을 초과할 경우 환기 등을 통해 라돈 농도를 저감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함께 우편으로 발송했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해서 생성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 기체로 85% 이상이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지역별로는 화강암, 편마암 등 지질대의 영향으로 대전, 강원 등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79.4 ㏃/㎥)보다 연립·다세대주택(45.9 ㏃/㎥)에서 실내 라돈 농도가 낮았다.

라돈의 생성과정 <자료제공=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권명희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국내 실내 라돈 분포를 파악해 향후 라돈 노출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실내 라돈농도는 환기를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 및 전국 실내 라돈 지도, 라돈 측정 방법 등 관련정보는 생활환경정보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