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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플라스틱 제로화’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장 김승희
지리산국립공원 김승희 전남사무소장

[환경일보]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앞바다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채 구조된 바다거북이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플라스틱의 피해로 고통받는 다양한 야생생물이 우리에게 던진 경고 메시지를 계기로 ‘플라스틱 제로’를 향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0세기 선물이라 불릴 만큼 물질문명의 시대상을 반영한 플라스틱은 지난 100여 년간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가의 소비량을 크게 앞선 98.2kg으로 세계 1위이다.

우리가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마시는 물과 먹는 음식을 오염시키고, 산과 바다를 파괴하는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산과 강, 바다를 떠돌며 자연 생태계를 위협한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점점 작은 크기로 분해되는데 지름 5mm 이하의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는 결국 부메랑이 돼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체에 쌓여 가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지금 플라스틱과 전쟁 중이다.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준 플라스틱이 우리의 적이 돼 돌아올 줄 그 누가 상상했을까. 곳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가고, 쓰레기매립장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며칠째 방독면을 쓰고 진화하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면서 우리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피해는 한번 쓰고 버리는 우리의 일회용 소비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는 이러한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그린포인트 제도 시행, 배낭무게 줄이기,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 친환경 도시락 배달서비스 등 자발적 국민 참여형 공원 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용 도모와 선진화된 탐방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전체 쓰레기양은 1109톤이었다. 그중 플라스틱(비닐 포함) 쓰레기 발생량은 20톤으로 총 쓰레기 발생량 대비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플라스틱 생수병임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다.

지난 2년간 노고단대피소에서 판매된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의 개수는 3만343병이었다. 지리산 노고단 일원은 사시사철 풍부한 양의 자연수가 발원해 화엄계곡과 뱀사골계곡을 따라 섬진강과 남강으로 흘러들어 주변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에서는 노고단 일원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환경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국립공원 내 텀블러 사용 및 음용수 이용에 대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높여 나가기 위해 텀블러 소독기를 비치하고 음용수 수질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플라스틱 제로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캠페인 기간 생수병과 텀블러를 교환해 주는 이벤트 등을 진행해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누구나 노고단 일원에서 페트병 생수가 필요 없는 탐방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폐기물을 중요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녹색물결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인 것이다. 조금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면 자원도 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낭비 없는 플라스틱 제로의 시대도 그리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다.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고 있는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지키고 보전하는 데 국민과 함께 국립공원공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임승정 기자  tmdwjd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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