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최근 전화, 인터넷, IPTV 등을 설치·수리를 담당하는 KT서비스 소속 근로자가 전봇대 작업 중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근로자는 아현 화재 직후 MBC PD수첩에 출연해 KT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고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회사설립 후 4년 동안 1941명이 퇴사하는 등 연간 14.3%의 높은 이직률을 보였다.

2016년에는 퇴사자가 694명에 달해 입사자 626명을 넘어섰고, KT서비스 남부의 경우 2018년 퇴사자가 199명으로 입사자 154명에 비해 많았다.

KT는 2016년 퇴사인력과 관련해 “KT서비스북부에서 2014년 ㈜KT 명예퇴직 인력 중 일부가 2년 계약직 수행 후 동시 계약종료돼 일시적으로 증가됐다(116명)”고 해명했다. 

또한 “동종업계 평균 이직률 20%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훈 의원이 요청한 근거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KT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비정규직 늘리기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주장도 있다. 

김종훈 의원은 “황 회장이 2014년 취임 하자마자 8300여명을 해고하고 일부를 자회사 비정규직으로 전환한 실태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KT서비스노조가 파악한 산업안전사고 내역은 위험의 외주화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조 측 자료에 따르면 2017년과 2018년 2년 간 사망사고는 각각 2건과 4건으로 총 6건에 달했다. 추락사망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감전사와 돌연사, 심지어는 고객으로부터 피살된 경우도 있었다.

김 의원은 “한해 수백명씩 퇴직과 입사를 반복하는 KT서비스 자료에도 드러나듯 높은 노동강도의 직무는 자회사를 설립해 넘기는 등 황 회장 경영전반에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며 “결국 효율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마치 기계부품처럼 바꿔가며 경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KT 아현 화재가 ‘안전과 위험의 외주화’라는 경영상의 문제임을 상임위에서 수차례 지적했지만, 3월초 또 다시 노동자가 뇌출혈로 생명을 위협받는 등 KT현장의 위험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17일 과방위 KT청문회에서 해당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