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반달가슴곰 공존 모색… 전시, 체험, 장터 등 다양한 행사

[환경일보] 2019년 4월13일과 14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의신마을회가 주최하고, 국립공원공단이 후원하는 ‘제2회 곰깸축제’가 열린다.

곰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친숙하고 친근한 동물이다. 웅치, 곰나루, 웅석봉, 곰내미골 등의 지명은 우리 민족이 곰과 함께 숨 쉬며 살아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던 곰, 반달가슴곰이 한반도 남쪽에서 사라진 것은 일제 강점기의 대량 남획과 서식지 파괴, 밀렵 때문이다.

2004년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2019년 현재 지리산에는 자연에서 출생해 적응한 개체 40마리를 포함해 60여 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

<자료제공=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의신마을회>

반달가슴곰은 입동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 나무의 구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며, 다음 해 3월 중하순 이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반달가슴곰은 체온뿐만 아니라 심박, 호흡 등도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은 배설을 하고, 햇빛에서 일광욕도 하며, 또 나뭇잎이나 풀 등 여린 잎들 먹는다고 한다.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지리산에 기대어 먹고 사는 주민들에게 마냥 기쁜 일이 아니다. 건강히 잘 자고 깨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이제 지리산에 들어갈 때 조심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리산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국민들도 반달가슴곰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특별히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곰깸축제’는 인간과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산촌의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반달가슴곰과의 공존을 받아들이고 있는 지리산자락 마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제2회 곰깸축제는 전시(곰사진, 곰책, 밀렵도구 등), 체험(다육이만들기, 티셔츠에 무늬 넣기, 반달곰과의 만남 등), 장터(먹을거리, 생산물, 공예품)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송관섭 PD에게 듣는 곰 이야기(13일 오후 4시, 반달곰 작은도서관에서) ▷깨어남 한마당(13일 저녁 7시, 의신마을회관에서) ▷반달곰과 함께하는 산촌체험(13일~14일, 1박2일) 등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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