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초 키 20cm 넘으면 방목 시작…이용연한 늘려야

가축을 초지에 방목해 기르면 노동력과 사료비를 줄일 수 있다. 자연의 물질 순환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므로 환경에 부담이 되지 않는 지속적인 산지 생태 축산의 한 형태다. <사진제공=농진청>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산지초지의 부실화를 막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목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최근 관리 소홀에 따른 부실 초지 면적이 전체 초지의 31%(1만 1000헥타르)에 달해 철저한 방목 관리가 필요한 실정으로, 관리용 비료 주기, 방목 관리, 목초 추가 파종, 악성 잡초 제거 등 꾸준히 관리하면 목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초지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축 방목 관리다. 방목을 시작하는 지금부터의 관리가 초지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준다.

방목은 고정 방목과 윤환 방목, 대상 방목 3가지가 있으며, 유형별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여건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국내 산지초지에 가장 알맞은 방법은 윤환방목이다. 초지를 5~10개의 목구(牧區)로 나눠 짧게는 2~4일, 길게는 5~6일간 방목해 다음 목구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효율적인 초지 이용이 가능하다.

풀이 20cm 이상 자랐을 때 방목하는 것이 좋다. 짧은 기간만 방목해 풀이 다시 자랄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구 당 방목 횟수는 연간 4회 이상이 바람직하다.

지역별 초지의 방목 시기는 중‧북부 지역은 4월 중‧하순부터 5월 상순, 남부지역은 4월 상순부터 중순이 적당하다.

가뭄이나 여름철 고온으로 목초가 잘 자라지 못했거나 장마철이라면 방목을 피하는 것이 초지 관리에 도움이 된다.

방목 후에는 소똥(우분)을 갈퀴 등으로 흩어놓고, 잡관목과 잡초를 제거한다. 가축이 먹지 않는 풀이 자라는 비율을 줄일 수 있어 질 좋은 풀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평창의 한 농가를 선정, 생산성이 낮은 초지에 가축 방목 관리와 초지 식생 개선 기술을 적용한 결과 51%(건물 기준) 정도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원호 초지사료과장은 “산지초지는 한 번 조성하면 반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조성 후 철저한 방목 관리로 부실화를 막고, 이용연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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