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이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

찾아가는 이중언어교육

[안동=환경일보] 김희연 기자 = 안동시의 다문화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이민여성들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정책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시에서는 안동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민여성들을 전문 강사로 양성해 시민에게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과 ‘이중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고 내국인과 다문화가족 간의 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4개국의 결혼이민여성들이 각 신청 기관을 찾아가 출신국의 문화에 대한 강의와 다양한 체험, 모국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 이해 교육’은 결혼이민여성 강사들이 지역 내 학교, 기관에 출강해 출신국의 문화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교육 대상자들은 2∼4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즐겁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23개 기관 3,374명의 시민에게 다문화 이해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육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중언어교육’은 결혼이민여성 강사들이 신청 기관에 주 1∼2회 출강해 자국의 노래와 율동,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교구를 활용해 모국어를 가르치는 어학 교육이다. 지역 내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와 제2의 언어인 이중 언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15명(베트남 5명, 중국 4명, 일본 3명, 필리핀 3명)의 결혼이민여성들이 이중 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정홍 센터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이중 언어능력을 활용한 교육으로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양한 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사 황티레양(베트남)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 시집와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센터의 교육을 받고 다문화 이해 교육강사로 인생 제 2막을 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두렵고 떨렸지만, 강사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은 교실에 들어갈 때 ‘신 짜오(안녕하세요)’ 베트남어로 인사해주는 학생들을 만날 때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모국의 언어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니 가슴이 벅차다. 올해도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문화 이해 및 이중언어교육은 연말까지 상시 운영되며, 안동시다문화가족센터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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