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년 밀레니엄 대분화, 남한 전체 1m 덮을 수 있는 화산재 분출

[환경일보] 최근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 심각한 화산분화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근본적 연구와 범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재권 의원과 이상민 의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 KIGAM)이 15일(월)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학계·연구기관·언론·정부 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두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스텍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소장 김승환 교수), 백두산/화산마그마연구그룹(대표 이윤수 교수)이 공동 주관했다.

아울러 백두산 화산활동의 감시 연구 활동 공유와 인도주의적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통한 범국가적 차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회 이상 발생하는 등 심각한 화산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1만년 이래 가장 큰 폭발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던 과거 1만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특히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회 이상 발생해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분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백두산 화산의 첨단 연구결과를 제시한 국제학술회의, 남북과학기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국회 과학기술외교포럼(2018년 2월)에 이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 확산과 인도주의적 대응책 마련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심재권 의원과 이상민 의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 KIGAM)이 백두산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이상민의원실>

남북 국제공동협력 연구 필요

이날 토론회는 3개의 세션, 백두산 화산 재해·인도주의적 대응책 및 해결방안·청중과의 대화로 진행됐다.

1세션에서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 부산대 윤효성, 교수, 서울대 이현우 교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강현 박사가 백두산 화산 재해에 대한 분야별 연구현황을 공유했다.

포항공대 이윤수 교수와 경상대 손영광 교수는 ‘백두산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발표를 통해 백두산 화산 재해의 과학적 연구방안과 실제적인 남북 국제공동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대 윤효성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에 따른 주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에 근거한 수치모의 실험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해, 화산 재해 대책 수립 마련과 이를 위한 남북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이현우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 시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화산가스의 위험성과 관련된 백두산 천지 내의 이산화탄소 측정 및 분석의 체계적 연구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강현 박사는 체계적인 화산 감시망 구축이 2004년에 다시 분화한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정확한 예측과 효과적인 경고를 이끌어낸 사례를 비교 분석해, 신뢰성 높은 백두산 화산 분화의 예측을 위해 남북공동연구가 선행된 화산 감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서 123년간 잠들어 있던 세인트헬렌스 화산은 1980년 5월18일 폭발했으며 이로 인해 화산학자 데이빗 존스턴을 포함한 57명이 사망했다.

당시 발생한 화쇄류가 596㎢에 달하는 삼림을 황폐화시켰으며 약 3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2004년 10월1일 재발하기까지 했다.

체계적인 화산 감시망 구축이 2004년에 다시 분화한 세인트헬렌스 화산의 정확한 예측과 효과적인 경고를 이끌어낸 바 있어 이 분야의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체계적인 모니터링 필요

2세션에서는 런던대 J. Hammond 교수와 김승환 포스텍 교수, 오창환 전북대 교수가 인도주의적 해결책 및 대응방안을 밝히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런던대 J. Hammond는 지난 2011년부터 영국, 미국, 중국 및 북한 과학자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한 백두산의 화산의 지질학적(지진학, 지화학, 지질연대측정 등) 연구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통해 백두산의 미래 폭발에 대비한 효과적인 전략과 과학적 방법을 활용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경북대 오창환 교수는 해외 주요 화산 폭발 사례를 소개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가 발생했을 때 예측되는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피해와 인명 손실에 대하여 설명하여, 유사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이어진 3세션에서는 토론회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발표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고 백두산 화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될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민 의원은 “백두산 남북 과학기술 협력연구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며 “남북관계를 통해 협력하고 중국과 공조하여 백두산 문제 정책에 관심을 꾸준히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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