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입양자는 227명 신청

금정산 소나무 <사진제공=(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범시민네트워크·2020 도시공원 일몰대응 부산시민행동(이하 부산시민행동)은 4월20일 오전10시~12시까지 산성로 무장애숲에서 소나무 입양식을 개최했다.
 

금정산 장전공원 보전 시민실천 '1차 소나무 입양행사' <자료제공=(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

입양식에는 ▷대금산조(김현일) ▷시 낭송(입양참가자) ▷소나무 그리고 우리를 위한 명상(송영경 명상지도사) ▷장전공원 보전 시민실천 입양 선언 ▷더불어 숲 함께 가자(아이씨밴드) ▷반갑다 내 나무 이름표 달기 등 순서로 진행됐다.

금정산 장전공원 보전 시민실천 '1차 소나무 입양행사' 행사장 위치도 <자료제공=(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


지난 2000년 이후 2019년 부산의 산림은 1614ha가 사라졌다.

16만평 부산시민공원 30개, 영도구 전체 면적(428만375평)을 넘는 면적이 각종의 개발로 사라졌고, 여기에 더해 영도구 면적의 4배가 넘는 도시공원이 일몰제로 인해 2020년 6월30일 자정부로 도시계획시설에서 자유롭게 된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부산의 산림축을 뒤흔드는 대사건이 될 것이며, 그 영향은 영구적이다.

금정산 장전공원 또한 내년이면 개발 가능한 땅이 된다.
부산대가 이 부지에 2021년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와 창업지원센터 건립을 강행하고 있다.

또한 시민환경단체가 요구한 대안 모색을 부산대는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민행동은 특수학교 건립 자체를 거부하지 않으며, 다만 특수학교의 입지가 송림 생태와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 일대의 수천그루 소나무 중에는 최소 100년 이상이 40그루, 150~200년 24그루, 250년 이상이 6그루가 있다.
사방 1km 안에 이토록 많은 노거수가 살고 있다.

부산대는 공사를 통해 이식한다면 된다고 하지만 오랜 세월 터를 잡고 뿌리내린 나무가 졸지에 뽑혀 이식당하고, 이식한다고 하더라도 생존확률은 미지수다.

나아가 부산대의 개발은 국공유지 개발과 84% 사유지 개발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함으로써 금정산 일원의 난개발 사태를 초래할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시민이 염원하는 국립공원 지정도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국립공원 지정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금정산이 지정 탈락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 원인을 부산대가 제공했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한다.

부산시민행동은 금정산 보전을 위해 그동안 부산시가 보여준 자세는 시민의 의지를 넘어서지 못했고, 지금부터라도 부산시는 금정산 보전을 시정의 핵심 정책화하고 당면한 공원일몰제 해소를 위해서 금정산의 국립공원 유치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금정산 장전공원 보전 시민실천 '1차 소나무 입양행사' 내 나무 이름표 <자료제공=(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

부산시민행동은 4월20일 '제49회 세계 지구의 날'에 맞이해 개발 위기에 직면한 금정산의 보전을 위해 장전공원 소나무 입양을 개최해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숲이 돼 우리 스스로 금정산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며, 금정산은 ‘▷시민의 산 ▷어떠한 개발로부터도 자유 ▷금정산 보전에 민·관이 구분 없음 ▷자손대대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고 입양식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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