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랩 설치해 매개충 잡고 감염 국화 즉시 제거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국화 재배지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병의 원인을 제시하고 방제를 당부했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국화잎이 괴사하거나 얼룩무늬가 나타나면서 시든다. 또 새로 나는 부위(신초)가 뒤틀어지고 줄기가 썩으며 죽어간다.

국화줄기괴저바이러스는 국가 검역 관리병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처음 발견됐다. 감염된 국화는 생육 초기에는 건강한 국화와 구별이 어렵지만, 중‧후반기에 이르면 줄기에서 흑갈색으로 괴사 증상이 나타나고 잎과 잎자루가 죽는다.

국화왜화바이로이드와 국화황화모틀바이로이드에 걸리면 건강한 국화 크기의 30∼50%로 줄고, 잎과 꽃도 작아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생육 초반보다 늦은 봄부터 여름철에 피해가 더 크다.

바이로이드는 병든 국화의 삽수로 전염되며, 재배지에서는 주로 순을 딸 때 쓰는 가위나 곁순 제거 작업 시 손에서 옮는다.

바이러스병은 치료 약제가 없으므로 총채벌레 등 매개충이 들어오지 못하게 예방해야 한다.

시설하우스 입구에 황색이나 청색 끈끈이 트랩(벌레 잡는 장치)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발생을 확인하고, 등록 약제 중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교차 살포해 밀도를 줄여간다.

바이로이드병도 치료제가 없어 감염된 식물을 발견하면 즉시 제거해 다른 국화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한다.

최병렬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국화 재배 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묘를 사용하고, 총채벌레 유입을 막아 확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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