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A·B 코스 운영, 한반도 평화·번영 전진기지 구축 및 지역경제 활력 제고

DMZ 평화둘레길 개요 <자료제공=행정안전부 디엠지기>

[고성=환경일보] 최선호 기자 = 강원도 고성군은 정전협정 이후 단 한 번도 민간에 개방되지 않았던 금단의 땅을 오는 27일 첫 개방한다고 밝혔다.

‘고성 DMZ 평화둘레길(가칭)’의 구간은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도보로 이동해 금강산 전망대까지 가는 A코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남북정상회담 1주년인 오는 27일부터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간 하루에 2번씩 운영된다. 한 번에 A코스에는 20명, B코스에는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둘레길 탐방에는 해설사와 안내요원이 동행해 안보시설과 생태환경을 소개한다. 참가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에서 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금강산 전망대와 DMZ 인근 해안 철책로를 걸으며 북녘 땅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금강산 전망대에는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방송용 중계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북쪽 모습을 비춰준다.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동해선 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철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호수 ‘감호’, 사공 바위, 외추도 등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명소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단장한 통일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34m 높이의 해돋이 통일전망타워는 기존 전망대보다 30여m 이상 높아 북녘 땅을 보다 멀리 내려다볼 수 있다.

군은 ‘DMZ 평화둘레길’ 개방과 연계해 통일전망대와 건봉사에 이르는 약 40㎞ 구간에 거점구역을 설정해 통일전망대, 금강산전망대, 829GP, 노무현벙커, 건봉사, DMZ박물관을 아우르는 한반도 평화관광 상징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일 군수는 “전쟁의 상흔과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던 DMZ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고성을 한반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를 넘어 세계 생태평화의 상징지대로 계승‧발전해 나가겠다”며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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