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 54%↓, 논·콩 수량 40%↑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논에서 재배하는 밭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을 전국 7개 시군 농가에 확대·보급한다고 밝혔다.

무굴착 암거배수는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생기는 침수나 과습 피해를 줄이는 저비용 물관리 기술이다.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는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부직포로 감싼 땅 속 배수관과 충전재인 왕겨를 묻는 기술이다.

땅 속 배수관을 설치하는 비용은 헥타르(ha)당 약 650만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굴착식 암거배수(1370만원)보다 53.5% 이상 저렴하다.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은 농진청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당진시와 군위군 등 4개 시군에 각 지구당 2ha 규모로 농가에 보급했다. 올해는 2019년에 이천시, 홍천군 등 7개 시군으로 확대해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당진시에서 물빠짐이 좋지 않은 논에 무굴착 암거배수 기반을 조성한 후 콩을 재배해 생산성을 평가한 결과, 콩 수량은 10a당 416kg으로 무설치재배 279kg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농진청은 영농현장 실증평가와 신기술 시범사업을 거친 후,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경지 배수개선사업’ 기술을 반영해 농가에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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