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서해안에 8000여 마리 서식, 2000년 1000마리 미만으로 줄어

[환경일보]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가 만들어지면서, 백령도가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기념하며 4월25일(목) 백령도 고봉포항에서 점박이물범 보호인식을 높이기 위한 민·관·군 다짐대회를 개최했다.

인공쉼터 조성은 2018년 11월 완료됐으며, 점박이물범이 중국 랴오둥만에서 활동을 마치고 봄철 백령도로 회유하는 시기에 맞춰 현장 기념행사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해양수산부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점박이물범이 잘 서식할 수 있도록 먹이자원을 방류했다.

이 자리에는 백령면 진촌어촌계, 백령중‧고등학교 물범동아리, 인천녹색연합,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군부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점박이물범 보호 의지를 다졌다.

점박이물범은해양수산부가 2007년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됐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점박이물범은 겨울철 중국 보하이만‧랴오둥만 유빙(流氷) 위에서 새끼를 낳고, 봄에 남하를 시작하여 산둥반도와 백령도에서 여름을 지내는 해양포유류다.

해양수산부가 2007년 지정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점점 개체수가 줄어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서해 개체군 8000마리(1930년대)→ 2300마리(1980년대)→1000마리 미만(2000년대)).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그동안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던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아 물범들이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선착장 등 다양한 인공시설을 물범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해외 사례에 착안하여,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 × 폭17.5m)를 조성하였다.

인공쉼터의 수면 아래쪽은 어초의 기능도 담당하여 쥐노래미, 조피볼락 등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주변 해역에 패류·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하여 점박이물범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지역 어업인에게는 수산자원 증대로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쉼터 주변의 소음 방지 등 지역주민의 협조를 요청하고, 이용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보완·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해양환경정책관은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을 시작으로 인간과 해양생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라며, “점박이물범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편히 쉬는 모습을 더욱 자주 보게 되길 기대하며, 서식지 관리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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