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건강을 위협받는 주거빈곤아동 전국 94만4000여명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배우 이병헌 영상 내레이션 목소리 재능기부

‘도시가스가 안돼서 1회용 부탄가스를 쓰는데요. 불이 나서 집이 타버릴까 봐 무서워요. 그리고 문고리가 약해서 모르는 아저씨가 집에 들어온 적이 있는데 또 그럴까봐 늘 불안해요’(14세, 비닐하우스 거주).

‘저는 고시원에 살아요. 항상 조용히 있어야 해서 김치도 소리 안 나게 조심히 먹어야 하고, 할머니랑도 크게 이야기 못해요.’(8세, 고시원 거주)

[환경일보]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취약한 주거환경에서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으며 살고 있는 아동들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4월30일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불안정한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 주거 빈곤 아동이 전국에 94만40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 85만8000명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주택 및 지하·옥탑방에 살고 있으며, 8만6000여명은 비닐하우스, 쪽방, 컨테이너, 고시원 등 주택이 아닌 곳에 살고 있다(인구주택총조사, 2015).

재단은 캠페인을 통해 주거 빈곤 상태에 놓인 아동가정에 일반·전월세 및 공공임대주택의 보증금을 지원하고 주거 개·보수비 및 주거안정비 등을 지원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집에서 아동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아동들의 주거환경이 보다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재단은 2017년부터 아동주거권보장을 위한 옹호활동을 전개해오면서 4월23일 ‘아동’에 대한 지원이 명시된 주거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개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캠페인 영상 재능기부에 참여한 배우 이병헌 <사진제공=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하루빨리 안정적인 지원체계 마련되길···”

한편, 배우 이병헌도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 영상에 내레이션 재능기부를 하면서 주거환경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리 사회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아동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하루빨리 안정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이병헌과 이민정 부부는 강원산불로 주거가 전소되거나, 손실이 심각한 아동가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1억원을 후원한 바 있다. 

‘집다운 집으로’ 캠페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 및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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