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25~30%, 싹 튼 후 20~25% 유지

지표관개시스템 설치에 따른 밭작물의 생산성 향상 효과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가뭄에 약한 밭작물은 씨를 뿌린 뒤 토양 수분 상태가 발아율을 좌우하는 만큼 물 관리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23일 “가뭄에 약한 밭작물은 씨를 뿌린 뒤 토양의 수분 상태 유지가 중요하다”며 “콩과 팥 등 두류작물은 가뭄에 약해 토양의 수분 상태가 수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심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가뭄 피해를 입은 밭작물 면적은 1만8400ha 이다. 이로 인해 콩 생산량은 10a당 예년 대비 5.8% 줄었다.

노지 밭작물은 씨를 뿌린 후 토양 수분 상태가 발아율을 좌우한다. 농진청 연구 결과, 토양 수분이 25~30%이면 물대기를 하지 않은 때보다 발아율이 36~43% 높았다. 토양 수분이 30%이면 싹 트는 날도 15%일 때보다 1.7일 빨랐다.

농가에서 활용하고 있는 지표점적, 분수호스, 스프링클러 등으로 관리하면 물을 공급하지 않은 때보다 생산성이 콩은 최대 35.2%, 참깨는 41.6%, 수수 26.1% 높았다.

토양의 수분 상태는 간이판별법으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이 방법에 따르면 흙을 손바닥에 조금 올려놓고 쥐었을 때, 물이 약간 느껴지며 부스러지지 않는다. 흙에 지문이 남을 정도이면 알맞은 상태로 판단한다.

싹이 올라온 뒤에는 20∼25%의 수분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

농진청 관계자는 “노지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는 씨를 뿌린 후 물 관리를 잘해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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