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더위 대비···한방茶로 즐기는 약용식물

(왼쪽부터)삽주, 백출·인삼·마를 넣은 차, 황기, 황기·구기자를 넣은 차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더위를 이기고 기력 부족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용작물로 삽주(백출)와 황기, 방풍을 추천했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삽주(백출)와 황기, 방풍은 “옥처럼 귀한 병풍이 바람을 막아주듯 땀이 덜 나게 한다”해 ‘옥병풍산(玉屛風散)’으로 처방한다.

동의보감에 실린 이 처방은 기운을 돋우고 피부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피부를 조밀하게 한다. 또 감기 예방 효과가 있어 요즘에도 많이 처방된다.

삽주는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로, 동의보감에는 신농본초경을 인용해 땀을 그치게 하는 데 효험이 있고, 심장과 위, 허리와 복부의 병 등을 다스린다고 전해진다. 인삼, 마와 함께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삽주 20g, 인삼 20g, 마 40g을 마른 상태로 준비해 물 2L에 넣고 약 20분간 끓인 뒤 건져내면 된다. 구수하면서도 쌉싸래한 차는 기력을 더해 여름철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황기는 기력이 부족해 흐르는 식은땀과 저절로 흐르는 땀을 멎게 한다. 또 몹시 여윈 몸을 살찌게 하고 피부가 헐어 쉽게 아물지 않는 증상을 치료한다. 삼계탕의 부재료로 많이 이용하나 차로 마셔도 좋다. 물 2L에 황기 100g, 볶은 구기자 열매 40g을 넣고 20분 내로 달인다. 구기자는 간과 신장을 보해 주므로 황기와 함께 마시면 상승효과가 있다.

방풍은 잠결에 흘리는 땀을 멎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킨다. 어지럼증이나 통풍,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나는 증상, 온몸의 뼈마디가 아프고 저린 데 도움이 된다. 봄에 즐겨 먹는 방풍나물과는 다른 작물이며, 식약공용 한약재인 삽주‧황기와 달리 한약재로만 쓰인다.

김동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은 “약용작물은 땀이 많은 증상을 완화하고 튼튼한 피부를 위한 보조 요법”이라면서 “다만 땀이 지나치게 많다면 의료기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재료의 중량을 늘려 진한 차를 마시고 싶은 경우 한의사나 관련 전문가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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