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역대 최대 규모 국제공동 남극 빙하 연구 돌입

[환경일보]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남극 빙하 붕괴에 따른 해수면 상승 예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6월부터 서남극 스웨이츠 빙하 돌발 붕괴가 유발하는 해수면 상승 예측 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가 작년 12월 선정한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분야 이슈(What to watch for in 2019) 10선 중 1순위로 꼽힌 연구과제다.

이 연구는 남극연구 역사상 단일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공동 연구로,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이 2022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해 수행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공모를 거쳐 극지연구소를 우리 측 수행기관으로 선정했으며, 2022년까지 4년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에 2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마다 남극 전체에서 사라지는 1300억톤의 얼음 중 50% 이상이 서남극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을 중심으로 현장연구를 수행한다. 깊은 바다까지 잠수할 수 있는 물범에 측정장비를 부착해 스웨이츠 빙하 주변 바다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관측하고, 쇄빙선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빙붕 하부는 무인 잠수정으로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 대상지역인 서남극의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는 지난 4년간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아 이미 붕괴가 시작된 빙하로, 얼음바닥이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따뜻한 바닷물의 유입이 쉬워 빙하가 잘 녹는 환경에 처해 있다.

남극대륙 위를 흐르는 빙하는 대부분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얼음벽(빙붕)에 막혀있어 상대적으로 견고하지만, 서남극의 빙상(대륙빙하)을 지탱하고 있는 스웨이츠 빙하의 얼음이 빠르게 녹게 되면 둑이 무너지듯이 상류의 빙상(대륙빙하)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해마다 남극 전체에서 사라지는 1300억톤의 얼음 중 50% 이상이 서남극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관측됐으며, 서남극의 빙상이 전부 녹으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5.2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른 해수면 상승은 뉴욕, 런던, 상하이 등 해안가와 인접한 세계 주요 도시에 침수피해를 일으킬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인천과 부산도 침수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아 해수면 변동을 예측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해양수산부 유은원 해양개발과장은 “최근 우리나라도 연안 침식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재해예방과 연안정비를 위해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스웨이츠 빙하에서 남극과 해수면 상승 간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해수면 상승 예측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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