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선정기사, 한림대학교 정아영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 정아영 학생 = 화창한 날씨, 만개한 꽃들에 몸과 마음이 황홀해지는 5월이 왔다. 북극에는 이 많은 식물들의 종자를 모으는 저장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는 북극점에서 1,300Km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식물 종자 저장 시설이다. 이 곳은 기후변화, 핵전쟁, 천재지변, 자연재해 등으로 부터 주요 식물의 멸종을 막고 유전자원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저장고의 출입구는 하나밖에 없는데, 이곳의 문을 열기 위해서 UN과 국제 기구들이 보관하고 있는 마스터키 6개가 모두 모여야 한다. 마치 1980년대 방영했던 만화 ‘드래곤볼’에 7개를 모으면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구슬이 연상된다.

만개한 5월의 산철쭉이다. <사진=정아영 학생>

종자[種子]란 무엇인가, 종자는 종피와 영양조직, 배(embryo)로 구성되어 있는 식물 기관으로 흔히 씨앗(혹은 씨)이라고 부른다. 배는 어린 포자체로 휴면상태(休眠狀態)에 빠져 있다가 온도, 물기 등 환경이 적당한 시기에 식물로 자라 새로운 세대를 이어간다. 종자저장고는 종자를 영하 18도의 온도에서 밀폐된 봉투에 담아 보관하여 발아를 막고 대사를 늦춤으로써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다.

노아의 방주 종자저장고

국제종자저장고는 노아의 방주에 비유하여 '최후의 날 저장고 (doomsdayvault)'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발 130m에 있는 영구 동토층의 사암(sandstone)으로 형성된 바위산에 120m 깊이의 지하에 저장 시설이 만들어져 있고 지진이나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지어졌으며, 전기 공급이 끊기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 동안 자연 냉동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홈페이지 ‘Crop Trust’에 따르면, 최대 25억 개의 씨앗을 수용할 수 있는 저장 저장소를 가지고 있고 현재 98만 3524개의 종자가 보관되어있다고 한다. 그중 우리나라도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재래종 작물 1만 3,000여 종의 종자를 보관하기로 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녹아내리는 땅

요즘 심각한 기후 변화로 인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주변 땅이 녹아내리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월 19일에 시설이 물에 잠긴 적이 있었다. 비록 종자들의 손실은 없었지만 지구 온난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할 것이다. 인류의 희망이자 지구의 희망인 종자들의 저장소,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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